'ACL서 호날두와 대결' 쿠티뉴, 빌라 떠나 카타르 알 두하일行…1년 임대 계약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필리페 쿠티뉴(31)가 카타르 알 두하일 유니폼을 입었다.
알 두하일은 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브라질 스타 쿠티뉴를 영입했다. 우리는 1군 축구팀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1992년생 브라질 출신이자 아스톤 빌라의 그를 한 시즌 임대 영입했다. 쿠티뉴는 클럽 부회장 앞에서 이적 계약에서 서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쿠티뉴는 이전에 프로 경력에서 두각을 나타낸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쿠티뉴의 합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을 앞두고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그는 바스쿠 다 가마, 인터밀란, 에스파뇰, 리버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아스톤 빌라에서 몸담았다"라고 덧붙였다.
쿠티뉴는 지난 2013년 여름 인터밀란에서 리버풀로 이적했다. 리버풀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날카로운 킥력과 정확한 슈팅을 통해 공식전 201경기 54골 45도움을 기록했다. 이에 바르셀로나로부터 러브콜을 받게 되어 1억 3,500만 유로(약 1,930억)의 이적료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1억 3,500만 유로는 엄청난 액수다. 역대 이적료에 있어 3위에 해당한다. 1위는 네이마르(바르셀로나→PSG)의 2억 2,200만 유로(약 3,175억 원), 2위는 킬리안 음바페(AS 모나코→PSG)의 1억 8,000만 유로(약 2,575억 원), 3위는 쿠티뉴와 우스만 뎀벨레(도르트문트→바르셀로나)의 1억 3,500만 유로다. 그만큼 바르셀로나는 쿠티뉴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공격, 중원에 큰 힘을 실어주길 바랐다.
데뷔 시즌엔 공식전 22경기 10골 6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 우승에 도움을 줬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쿠티뉴는 잦은 부상에 시달렸으며 실망스러운 경기력만을 펼쳤다. 이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를 다녀오는 등 시도해봤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쿠티뉴는 2020-21시즌 14경기 3골 2도움, 2021-22시즌 16경기 2골로 저조했고 결국,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완전 이적 조항이 포함된 임대로 빌라행을 완료했다. 완전 이적료는 3,860만 유로(약 550억 원)로 설정됐다. 주급의 경우 40만 파운드(약 6억 6,600만 원)에서 빌라가 12만 파운드(약 2억 원)를 보조하는 조건이었다.
빌라 유니폼을 입은 쿠티뉴는 "빌라에 오게 되어 기쁘다. 훌륭한 클럽이다. 스티븐 제라드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는 자신과 클럽의 야망에 대해 말해줬다. 이곳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고 즐기며 축구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라드 감독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그와 선수로서 같이 뛰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 또한,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빌라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함께 좋은 업적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쿠티뉴는 제라드 감독과 재회했고, 큰 신임을 받으며 프리미어리그(PL)를 누볐다. 그리고 PL에서 놀라운 퍼포먼스로 5골 3도움을 생산했다. 팀원들과 좋은 호흡을 펼쳤으며 공격 전개에 힘을 더했다.
만족한 빌라는 쿠티뉴의 완전 영입을 추진했고 협상 끝에 이적료를 인하하는 데 성공했다. 초기 계약과 달리 2,000만 유로(약 285억 원)에 합의를 완료했다. 주급 역시 상당히 낮춰진 것으로 설명됐다. 주급통계매체 '샐러리 스포츠'에 따르면 12만 5,000 파운드(약 2억 원)다.
한 시즌 반짝이었다. 쿠티뉴는 경쟁에서 밀렸으며 11월에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부임한 후 신임을 못 받더니, 지난 2월부터는 쭉 명단 제외됐다. 부활에 실패한 것.
빌라와의 계약이 2026년까지인 쿠티뉴는 중동행을 택했다. 최근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니었고, 카타르였다. 알 두하일은 스타스리그 우승 8회, 카타르컵 우승 4회, 에미르컵 우승 2회, 셰이크 자심컵 우승 2회, 카타리 스타스컵 우승 1회로 강자 중 하나다. 과거 남태희가 누빈 바 있으며 현재 김문환이 뛰고 있는 클럽이다.
알 두하일은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에 나선다. E조에 속했으며 페르세폴리스(이란), 이스티클롤(타지키스탄), 알나스르(사우디)와 한 조다. 특히 알 나스르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 에므리크 라포르트,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오타비우, 알렉스 텔레스 등이 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1년 임대에다가 알 두하일이 주급 100%를 전액 부담한다. 더불어 등번호는 9번을 부착하게 됐다.
사진= 알 두하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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