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잠수함은 ‘바다의 경운기’… “소음커서 쉽게 탐지, 연안 미사일 발사대 불과”

정충신 기자 2023. 9. 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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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크탱크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이 전술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주장한 핵공격잠수함은 "연안 미사일 발사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버트 수퍼 전 미국 국방부 핵·미사일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도 RFA에 "북한 잠수함은 이동식 지상발사대에 비해 찾아내 파괴하기 쉽다"며 "현재의 핵 방정식을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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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 연구소 클락연구원 “디젤방식이라 수면위로 올라가야, 쉽게 탐지”
랜드 연구소 베넷 연구원 “순항미사일용 작은 핵탄두 시험해본 적도 없어”
북한 잠수함 북한이 8일 공개한 신형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 영웅함’. 상부에 4개의 큰 발사관은 북극성-3·4·5 ㅅ형, 6개의 작은 발사관은 화성-11ㅅ 과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2형 등의 발사용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 싱크탱크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제 발사기능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제공·연합뉴스

미국 싱크탱크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이 전술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주장한 핵공격잠수함은 “연안 미사일 발사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해군작전 전문가인 브라이언 클락 선임연구원은 9일(한국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잠수함은 디젤 추진 잠수함이라 정기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가 배기가스를 배출하고 산소를 공급해야 한다”며 한미 정보자산에 쉽게 탐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동식 발사대와 별로 다를 게 없다”며 “운행 시 소음이 커 한미에 쉽게 발견되며 먼바다에 나가지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젤엔진을 쓰는 북한의 잠수함은 그동안 ‘바다의 경운기’라고 불렸다. 신형 잠수함에도 내외부에 소음방지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을 경우 잠대함 또는 함대잠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노출, 격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로버트 수퍼 전 미국 국방부 핵·미사일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도 RFA에 “북한 잠수함은 이동식 지상발사대에 비해 찾아내 파괴하기 쉽다”며 “현재의 핵 방정식을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을 역임한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 대사도 “실제로 수중에 들어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탄도미사일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 군사전문가인 베넷 연구원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의 경우 지름이 커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한 신형 잠수함에서 발사하기에 맞지 않고, 신형잠수함의 어뢰 발사구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 만큼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신형 잠수함에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순항미사일에 맞는 작은 핵탄두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북한은 이를 보여준 적도, 시험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6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되는 3000t급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을 진수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잠수함은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 10개(큰 발사관 4개, 작은 발사관 6개)를 갖추고 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해 함교 등 일부 외형과 크기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양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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