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5번째 검찰 출석...“화무십일홍, 정권 심판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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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의 피의자로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미리 준비한 A4 용지 1장 분량의 입장문을 꺼내 읽으며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 민생파괴, 평화 파괴 행위에 대해서 그리고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국정행위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방향을 전면 전환하고, 내각 총사퇴로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화무십일홍이라 했다.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것도 역시 잠시 뿐”이라며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은 반드시 심판 받았다는 것이 역사이고 그리고 진리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 검찰을 악용해서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잠시 숨기고 왜곡할 수는 있겠지만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순 없다”고 말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화영 부지사가 진술을 바꿨는데, 쌍방울 대북송금 보고 받은 적 있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18분쯤 카니발 차량을 타고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검 후문 앞에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후 다시 차량에 탑승하고 수원지검으로 들어와, 포토라인으로 이동했다.
단식 10일차에 접어든 이 대표는 수척한 모습이었다. 면도를 하지 않아 수염이 덥수룩한 이 대표는 정장에 파란색 운동화를 신었다.
이날 박찬대, 임종성, 김승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수원지검에 모였다. 그들은 차에서 내리는 이 대표와 악수하며 그를 배웅했다.
이 대표는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한 제3자 뇌물 혐의를 받고 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을 받고 2019년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조성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의 방북비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경기도 대신 북한에 건넸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이 대표가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을 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조사를 위해 전체 150페이지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단식에 돌입한 이후 이날 단식 열흘째인 이 대표의 건강을 고려해 의료진과 구급차를 준비했다. 이 대표의 상태에 따라 수사가 일찍 끝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로부터 확보한 진술을 바탕으로, 이 대표가 대북 송금을 미리 보고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7월 검찰 조사에서 “2019년 당시 쌍방울이 (이 대표의) 방북 비용 300만달러를 대납하기로 했다고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전 부지사의 아내 백모씨가 임의로 변호사를 해임하고, 다른 변호사들도 줄줄이 사임하면서 이 전 부지사의 재판이 한달 넘게 공전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 민주당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사법 방해’ 의혹도 수사 중이다.
이 대표의 검찰 소환조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1번,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2번,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1번 검찰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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