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대신 모터사이클 부대 나온 북한 정권수립 기념 열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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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 수립(이른바 9·9절) 75주년을 맞아 열린 '민방위 무력 열병식'에 참석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공화국 창건 75돌 경축 민방위 무력 열병식이 8일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73주년 9·9절을 비롯해 정권수립 기념일 즈음한 열병식은 주로 노농적위군 중심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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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총리 참석…러시아는 대표단 없이 군 협주단만 '이례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 수립(이른바 9·9절) 75주년을 맞아 열린 '민방위 무력 열병식'에 참석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공화국 창건 75돌 경축 민방위 무력 열병식이 8일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열병식에는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정부 대표단과 알렉산드로브 명칭 러시아 군대 아카데미 협주단 단원들, 북한 주재 중국·러시아 외교 대표들이 초대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에서 9·9절에 별도의 대표단 없이 군 협주단만 파견한 건 최근 북러 간 밀착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5년 전 9·9절 70주년 때는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이 방북했었다.
이와 관련, 북러가 정상외교를 앞두고 있기 때문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10∼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리병철 노동당 비서,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이 김정은과 '주석단 특별석'에 자리해 정치적 위상을 보여줬다.
김 위원장의 공개 질책을 받아 문책이 예상됐던 김덕훈 내각 총리는 최근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에 참석한 데 이어 열병식에서도 주석단 참석자로 호명돼 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열병식에는 정규군이 아닌 남측 예비군 격인 단위별 노농적위군 부대들이 참가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무기도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열병식 선두에는 '수도당원사단종대'가 섰고, 각 지역과 김일성종합대, 황해제철연합기업소, 국가과학원의 노농적위군 종대 등이 뒤를 이었다.
통신은 특히 기계화 종대와 관련해 '신속한 기동력을 갖춘 모터사이클 종대', '트랙터들이 견인하는 반탱크미사일종대', '일터의 상공 마다에 철벽의 진을 친 고사포종대', '전투능력을 과시하는 위장방사포병종대'라고 소개했다.
노농적위군은 노동자·농민·사무원 등이 직장·행정단위 별로 편성된 민간 군사 조직으로 남한의 민방위와 유사하다. 규모는 북한 인구의 4분의 1인 57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의 열병식은 건군절(2월 8일)과 이른바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7월 27일)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경제난 속에 열병식을 통해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21년 73주년 9·9절을 비롯해 정권수립 기념일 즈음한 열병식은 주로 노농적위군 중심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당·군 창건일이 아닌 국가 수립과 관련된 기념일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부수립 75주년 중앙보고대회도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8일 평양에서 진행됐다.김덕훈 총리는 대회 보고를 통해 "정부는 우리 당의 주체적인 국가건설 사상과 노선을 철저히 구현해 인민주권을 더욱 튼튼히 다지고 전반적 국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며 어떠한 위기하에서도 인민의 운명과 생활을 끝까지 책임지고 인민의 권익을 실현하는 자기의 신성한 본분에 무한히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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