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다섯번째 검찰 출석… “정치 검찰 악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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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0시 파란색 상의를 입은 남녀 100여명이 수원 영통구 수원지검 정문 앞에 모였다.
이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 일정에 맞춰, 검찰 청사 앞에서 '이재명 무죄', '이재명과 함께 민주주의 수호', '이재명 힘내라' 등 지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당 대표로 취임한 후 다섯 번째 검찰 출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검찰 출석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가시밭길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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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진술 거부한 이 대표
건강상 이유로 진술 회피할 듯
검찰, 150쪽 질문지·의료진 준비
9일 오전 10시 파란색 상의를 입은 남녀 100여명이 수원 영통구 수원지검 정문 앞에 모였다. 이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 일정에 맞춰, 검찰 청사 앞에서 ‘이재명 무죄’, ‘이재명과 함께 민주주의 수호’, ‘이재명 힘내라’ 등 지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날 이 대표는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당 대표로 취임한 후 다섯 번째 검찰 출석이다.
대북 송금 의혹의 핵심은 이 대표가 북한에 건네진 자금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경기도 대신 북한에 보낸 800만달러에 대해 이 대표가 알았는지, 대납에 관여했는지를 밝혀내야 한다. 검찰은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보고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검찰 출석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가시밭길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그는 “정권의 무능과 국정실패를 가리고 국민을 속이려는 정치검찰의 공작 수사에 맞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 노타이, 운동화 차림 이재명… “정치 검찰의 조작과 공작”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검은색 카니발을 타고 수원지검에 도착했다. 수원지검 입구에 도착한 이 대표는 잠시 차에서 내려오며 지지자들에 인사를 한 후 다시 청사로 향했다.
입구를 지난 이 대표는 청사 앞에 대기하고 있던 조정식·정청래·박상혁·천준호 민주당 의원 등과 악수를 했다. 단식 투쟁 열흘 차인 이 대표는 회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고, 운동화를 신은 채 검찰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청사 앞 포토 라인에 서 간단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가 국가다’라는 생각은 전체주의”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 파괴, 민생 파괴, 평화 파괴 행위에 대해, 그리고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국정 해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화무십일홍”이라며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것도 역시 잠시일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았다는 것이 역사이고 진리”라며 “정치검찰을 악용해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잠시 숨기고 왜곡할 수는 있겠지만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고 했다.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진술을 바꿨는데, 쌍방울 대북 송금 보고를 받은 적이 있냐’, ‘검찰은 대표님이 김만배 씨 가짜 인터뷰의 배후 세력이라고 주장했는데 한 말씀 해달라’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 150쪽 질문지 준비한 검찰…이재명, ‘건강상 이유’로 회피할 듯
이날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 대표에게 쌍방울이 경기도 대신 스마트팜 지원비 500만달러와 경기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달러 등 총 800만달러를 북한에 전달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은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비 500만달러와 당시 북측이 요구한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김 전 회장은 최근 법정에서 “북한에 돈을 보내는 중요한 상황일 때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 대표와 전화 통화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최근 입장을 번복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7일 옥중 진술서를 통해 “검찰에서 일부 허위 진술했다”고 말을 바꿨다.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방북 추진을 요청한 사실 등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 진술했지만, 이 진술이 자발성이 없는 상태에서 한 허위 진술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대북 송금과 관련해 입건된 것에 대해 “황당한 얘기”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날 소환조사에서도 진술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이날 그동안의 검찰 조사에서 사실상 진술을 모두 거부해 왔다. 이번 조사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대표가 단식 중인 만큼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진술을 회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15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 이 전 부지사의 신문조서 외에도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당시 경기도지사 방북 추진 공문, 국정원 수사관이 작성한 쌍방울 대북 송금 관련 보고서 등의 증거자료를 토대로 이 대표를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의사 1명도 배치했다. 의사는 15층 조사실 옆 대기실에 대기하도록 하고 청사 밖에는 구급차도 배치했다. 단식 열흘 차인 만큼 조사 도중 병원으로 실려 가는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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