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지역과 상생… K-예능의 선한 영향력
새롭게 포문 연 '동네 멋집'과 '뮤직인더트립'
부부의 성생활부터 가정폭력 등이 예능 소재로 등장했다. 이처럼 예능마저 웃음보다 자극을 쫓는 시대이지만 여전히 선한 영향력을 가진 예능들은 힘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동네 멋집'과 '뮤직인더트립'이 새롭게 상생 예능의 포문을 열면서 지역과 함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 2, 3일 충남 예산에서는 방송인 겸 더본코리아 대표인 백종원과 예산군이 준비한 '2023 맥주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개막 전부터 많은 인파를 이뤘고 호평 속에서 행사가 마무리됐다. 앞서 백종원은 유튜브 채널에 맥주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해당 행사에 대한 많은 관심을 촉구했고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 백종원은 콘텐츠를 통해 '1박2일'로 불거졌던 관광지 바가지 논란을 일찍이 방지하고자 상인들을 설득했고 관광객들의 실만족도가 높을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힌다.
백종원의 신화는 '골목식당'과 '장사천재 백사장' '맛남의 광장' 등으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특히 '골목식당'은 지역 상생과 더불어 K-푸드를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골목식당' 제작진은 상인의 상표권 관련 법정 공방에도 함께 힘을 실으면서 좋은 선례를 남겼다.
이 가운데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명맥을 이어가는 두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뮤직인더트립'은 싱어송라이터의 지역 노래 창작 프로젝트로 음악을 벗 삼아 펼치는 가수들의 날것 그대로가 고스란히 담긴 여행기이다. 싱어송라이터 6인이 직접 여행을 떠나 음악을 창작하고 그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관찰 예능이다. 이무진 윤지성 함은정 등은 각기 전남 강진, 충북 단양, 경북 고령 등 총 세 개의 지역으로 나눠져 관광을 이어가고 음악 작업에 나선다. 2차적으로 현·전직 아이돌들이 관광지를 돌아다니면서 만들어낼 부수적 경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지점이다.
지난 6월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SBS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이하 '동네멋집')은 폐업 위기에 처한 카페를 '멋집'으로 재탄생시키고, 나아가 동네 상권까지 살리는 '카페 심폐 소생' 프로그램이다.
파일럿 방송 당시 '동네멋집'은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는 세 곳의 카페를 찾아가 디테일을 살린 솔루션을 제공,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멋집으로 변신시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실질적인 솔루션을 통해 변화하는 과정에 쏠린 많은 이들의 관심은 방송 이후에도 계속됐다. 월세는 600만 원임에 반해 최저 월 매출은 55만 7천 원을 찍었던 '멋집 1호' 대학로 미술 카페는 약 한 달 만에 10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폐업만 일곱 번 겪은 싱글대디 사장님이 운영하는 최저 일 매출 2만 원의 '멋집 2호' 도넛 카페 역시 약 4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골목식당'이 식당의 레시피를 수정, 보완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동네멋집'은 상권 분석부터 메뉴, 공간 기획, 운영 방식까지 카페 전반에 걸친 브랜딩 비법을 전수하면서 지역 상권까지 함께 살리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앞서 KBS '장바구니 집사들'은 청년들에게 식재료가 담긴 장바구니를 후원하는 좋은 취지를 선보였으나 6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 또 '세컨하우스'는 전북 진안과 충남 서산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를 다뤘으나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2~3%대에 머물렀다. 이처럼 자극과 선정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외치는 예능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두 프로그램의 발군이 기대를 모은다
'골목식당'이 식당의 레시피를 수정, 보완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동네멋집'은 상권 분석부터 메뉴, 공간 기획, 운영 방식까지 카페 전반에 걸친 브랜딩 비법을 전수하면서 지역 상권까지 함께 살리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앞서 KBS '장바구니 집사들'은 청년들에게 식재료가 담긴 장바구니를 후원하는 좋은 취지를 선보였으나 6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 또 '세컨하우스'는 전북 진안과 충남 서산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를 다뤘으나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2~3%대에 머물렀다. 이처럼 자극과 선정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외치는 예능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두 프로그램의 발군이 기대를 모은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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