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획사표 글로벌 걸그룹 봇물…결과에 쏠리는 이목
JYP도 리퍼블릭 레코드 손잡고 글로벌 걸그룹 기획 박차
하이브부터 JYP까지 K팝 대형 기획사들이 '글로벌 걸그룹' 제작에 꽂혔다. K팝 아이돌 육성 시스템과 노하우를 미국 현지 기반의 글로벌 걸그룹에 적용, 'K팝 DNA'를 가진 글로벌 아티스트를 키워내겠다는 것이 목표다.
하이브 "K팝 시스템을 미국에 이식"...걸그룹 프로젝트 본격화
최근 하이브와 유니버셜뮤직그룹(UMG) 산하 레이블 게펜 레코드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젝트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를 본격화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하이브가 보유한 K팝 시스템을 미국에 이식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지에서 K팝 육성 시스템을 적용해 연습생들을 길러내고, 하이브가 그간 축적해온 해외 인프라를 통해 이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는 지난 2021년 게펜 레코드와 합작 회사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스쿠터 브라운이 수장으로 있는 이타카 홀딩스와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를 인수하는 등 미국 내 영향력을 키워왔던 바, 이들이 현지화를 전면에 내세운 글로벌 걸그룹 제작에도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굵직한 K팝 그룹들을 배출하며 입지를 굳힌데다 미국 유명 레이블과도 손을 잡으며 현지 음악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온 하이브의 글로벌 걸그룹 제작 소식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 3월부터 미국 한국 일본 호주 영국 등에서 진행된 오디션에 총 12만 명의 참가자가 지원했고,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에 최종 참가하는 연습생들은 무려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는 점은 이들의 프로젝트에 쏠린 기대를 입증한다.
최근 베일을 벗은 20명의 참가자들은 한국 미국 일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위스 등 12개 국가 출신이다. 프로젝트 참가 확정 후 지난 1년여 간 하이브 아메리카와 게펜 레코드의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온 이들은 12주 간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를 통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최종 데뷔조를 꾸리게 된다.
K팝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글로벌 걸그룹의 향후 활동 방향에도 궁금증이 쏠리는 가운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해당 걸그룹의 활동은 미국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 의장은 "각각의 인재와 연결된 국가와 문화권에서 최고의 모습 보여주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K팝 방법론하에 성장해와서 K팝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매우 중요한 활동 국가가 될 것"이라고 이들의 폭넓은 활동을 전망했다.
JYP도 글로벌 걸그룹...니쥬 이어 또 성공할까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도 글로벌 걸그룹 론칭 프로젝트에 한창이다. 이들은 일찍이 글로벌 걸그룹 프로젝트 'A2K'를 론칭하고 최종 멤버 발탁을 위한 과정을 이어오는 중이다. JYP는 유니버설 뮤직 산하 리퍼블릭 레코드와 합작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북미 최초 K팝 트레이닝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걸그룹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미국 LA 부트 캠프에서 각종 미션을 통해 JYP 한국 본사행을 확정지은 10명의 참가자들 역시 캐나다 미국 한국 프랑스 등 다양한 국적으로 완벽한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이들 역시 K팝의 육성 시스템은 가져오되, 글로벌 활동에 최적화 된 인물들로 팀을 꾸리는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할 예정이다.
JYP의 걸그룹 현지화 전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일찌감치 일본 레코드 회사 소니뮤직과 손잡고 한일 합동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인 '니지 프로젝트'를 기획, K팝 육성 시스템을 통해 탄생한 일본 현지 걸그룹 니쥬를 성공적으로 키워낸 바 있다. 2020년 일본 시장에 데뷔한 니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현재 일본 '톱' 아이돌 그룹 반열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K팝 시스템을 적용하되, 해외 연습생들로 현지를 겨냥한 팀을 꾸리는 것은 이제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이미 다수의 K팝 그룹들이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꾸리고 있지만, 기존 K팝 그룹들과 별개로 언어나 문화적으로 보다 현지 활동에 최적화 된 멤버들로 구성된 글로벌 그룹이 가지는 파급력은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걸그룹 프로젝트가 성공적인 결과를 일궈낼 경우, '국내 대형 기획사'를 넘어 '글로벌 대형 기획사'로 유연하게 발돋움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기획사들에게는 매력적인 지점이다.
기존의 K팝 정체성은 그대로 가져가되 국적과 언어의 경계가 희미해진 'K팝 3.0' 시대가 대형 기획사들의 글로벌 걸그룹 프로젝트 러시 속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의 글로벌 걸그룹 프로젝트의 결과는 K팝의 '다음 세대'를 논하고 있는 지금 시기에 실로 유의미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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