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이재명,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피의자로 검찰 출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10시 20분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의 피의자로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7일 서울중앙지검에서 ‘백현동 특혜 개발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은지 23일 만에 다시 검찰 포토라인 앞에서 섰다. 이 대표는 이날 수원지검에 출석하면서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과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사건’ 등 조사에 이어 지난 대선 이후 다섯 번째 검찰 출석을 하게 됐다.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2019년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조성 사업비 500만 달러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비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측에 대신 건넸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한 제3자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이날 이 대표 조사를 위해 수사팀은 전체 150페이지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다고 한다. 수사팀에서는 송민경(사법연수원 37기) 부부장검사와 박상용 검사(연수원 38기) 등 3명이 이 대표 조사에 투입된다. 검찰은 이 대표의 혐의와 관련된 중요 질문을 먼저 소화할 수 있도록 질문 순서도 다양하게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단식에 돌입한 이후 단식 열흘째인 이 대표의 건강을 고려해 의료진과 구급차를 준비시켰다고 한다. 의료진은 청사 안에서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구급차는 바깥에서 대기한다.
검찰은 쌍방울이 경기도의 불법 대북 송금을 진행하는데 이 대표가 관여하고 미리 보고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7월 초 검찰 조사에서 “2019년 당시 쌍방울이 (이 대표의) 방북 비용 300만달러를 대납하기로 했다고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전 부지사 아내 백모씨가 임의로 변호사를 해임하는 등 변호사 선임 문제로 이 전 부지사 재판 절차도 한달 넘게 공전했다. 검찰은 이날 이 대표의 사법 방해 의혹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권력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국민과 역사가 명한 길을 흔들림 없이 가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검찰 출석과 관련해 “검찰의 정치공작, 과연 끝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오늘로 다섯 번째, 또다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다”며 “국민의 삶이 더없이 힘들고 어려운 때에도 오로지 정적인 저를 제거하는 데만 온 힘을 다하는 윤석열 정권.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게 돼, 송구하고 면목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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