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은 외야로, 변우혁은 2군행…돌고 돌아 KIA 27세 거포의 시간, 1루를 진짜 부탁해[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돌고 돌아 황대인이다.
KIA는 완전체 타선이 최근 급격히 식으면서 9연승 후 2연패를 당했다. 늘 쉼 없이 터질 수 없다. 8월 말부터 계속 미친 듯이 달려왔으니 최근 23이닝 2득점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좋지 않은 흐름을 짧게 끊어내고 반등해야 한다.
타선에선 확대엔트리 시행에 맞춰 1군에 가세한 주력 멤버, 황대인(27)이 힘을 내야 한다. 1년 내내 썩 좋지 않은 사이클이었으니, 지금이라도 터지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황대인으로서도 올 시즌 부진을 씻고 팀에 기여할 마지막 찬스다.
황대인은 2022시즌의 수확이었다. 129경기서 타율 0.256 14홈런 91타점 40득점 OPS 0.716을 기록했다. 풀타임 1루수로 거듭나면서 목표로 세운 80타점을 넘겼다. 그러나 올해 너무 안 풀렸다. 50경기서 155타수 36안타 타율 0.232 4홈런 24타점 16득점 OPS 0.627 득점권타율 0.268.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1군에서 빠진 시간이 길었다. 6월 중순에 전역한 최원준이 1루에 자리매김하면서 위기도 있었다. 최원준이 외야로 나가지 않고 1루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면 황대인으로선 정말 자리가 없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원준이 외야로 갔고, 그 사이 잠시 1루수로 나가던 변우혁도 중앙 내야수비 보강 차원에서 김규성이 콜업되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 결국 돌고 돌아 다시 한번 황대인에게 판이 깔렸다. 변우혁이 다시 1군에 올라올 수도 있고, 2군에서 맹활약 중인 김석환도 1루 자원이다.
그렇지만 김종국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선택은 다시 황대인이다. 그만큼 황대인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궁극적으로 누군가 풀타임으로 1루를 맡는 게 이상적인데, 황대인이 내년을 위해서라도 뭔가 보여줄 때는 됐다.
1군 복귀 후 12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아직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8일 광주 LG전서 1안타와 1볼넷으로 괜찮은 모습이었다. 수비가 다소 불안한다는 평가도 있지만, 1군에 돌아온 뒤 크게 흔들린 장면은 없었다.
KIA는 완전체 타선 구축 후 예상대로 엄청난 위력을 뽐낸다. 사실상 유일한 고민거리이자 마침표를 찍어야 할 포지션이 1루다. 황대인은 2022시즌에 한 차례 검증됐으니, 이젠 뭔가 보여줄 때도 됐다. 돌고 돌아 다시 황대인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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