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너무 달라…지린내에 구역질, 파리시민들 ‘지옥철’ 대신 자전거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9. 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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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JTBC 비정상회담 캡처]
프랑스 파리는 낭만의 도시이지만 동시에 악취의 도시라는 오명에 시달리고 있다.

오줌 지린내에 오물에다 공기 오염까지 심해지자 참다못한 일부 파리 시민들은 지하철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8일(현지시간) 지하철 대신 자전거를 선택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일부 파리 시민에게 수도에서 지하철을 타는 건 극복할 수 없는 시련”이라고 보도했다.

르피가로가 인터뷰한 앤 마리(가명·53)는 여름 바캉스 기간을 끝내고 다시 출근하러 지하철을 탔다가 충격을 받았다.

그는 “지하철이 얼마나 더러운지 깨달았다. 좌석에 오물이 묻어 있고 플랫폼에선 가끔 참을 수 없는 냄새가 나 역겨웠다”며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폴린(29)은 젊은 여성 입장에서 지하철은 “성적 불쾌감이나 만연한 불안감”이 뒤섞인 장소라고 지적했다.

파리 시민들이 지하철을 더 멀리하게 된 건 2019년 말∼2020년 초 당시 정부의 연금 개혁 추진에 반발해 파리교통공사(RATP) 직원들이 대규모 파업을 벌였을 때다.

두 달 가량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의 대중교통이 모두 끊기자 사람들은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기 순환이 잘 안되는 밀폐된 지하철과 더 거리를 두게 됐다.

심지어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ANSES)은 지난해 6월 지하철 내부에서 검출된 독성 미세 입자 물질 수준이 외부보다 3배 더 높다고 결론내렸다.

RATP도 지하철 내부의 대기질 개선에 나섰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RATP는 가장 환기가 안 되는 노선에 대형 환기 장치를 설치해 가동할 예정이다.

열차에 제동을 걸 때마다 미세 마모 입자가 방출되는 점을 고려해 새로운 브레이크 패드로 미세 입자 배출을 60% 이상 줄인다는 목표다.

지하철 선로의 자갈에 입자 발산을 막는 고정체를 뿌리는 실험도 시작했다. 르파리지앵은 이 기술이 한국의 서울 지하철을 위해 개발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몇 년 전 방영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패널들이 파리 지하철 청결 상태를 주제로 대화했다.

MC 전현무는 “파리에 갔을 때 충격받았던 게 지하철역에서 너무 지린내가 나서”라고 말했다.

프랑스 비정상대표 오헬리엉은 “지하철역에 화장실 찾아봤어요?”라고 물은 뒤 “없어요”라고 자답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얘기죠”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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