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600억원' 역대 최대 투자금 몰린 펫테크 스타트업, 어디?

남미래 기자 2023. 9. 9. 10: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타트업씬] 9월2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492조원. 올해 예상되는 글로벌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다.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에 뛰어드는 펫테크 스타트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국의 한 펫테크 스타트업이 역대 최대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해 화제다.
英 펫테크 스타트업 4600억 투자유치...역대 최대

영국 펫테크 스타트업 버터넛박스(Butternut Box)는 지난 5일(현지 시각) 제너럴 애틀란틱(General Atlantic)과 엘 캐터튼(L Catterton) 등으로부터 2억8000만파운드(약 4600억원) 규모로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글로벌 펫테크 스타트업 중 역대 최대규모다.

2016년 설립된 버터넛박스는 반려견 맞춤형 건강사료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반려견의 정보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식사를 추천해주고 냉동상태로 맞춤형 사료가 배송된다. 당근이나 브로콜리 등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식재료로 조리한 것이 특징이다. 모든 제품을 사람이 직접 시식하고 테스트한다.

올 들어 글로벌 벤처캐피탈(VC)들은 펫테크 스타트업에 8억2700만달러(약 1조1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펫테크 스타트업 투자금은 지난해 8억7560만달러(약 1조1600억원)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피치북은 "팬데믹으로 인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펫테크에 대한 VC의 관심은 2021년 급증했다"며 "웰빙에 대한 관심이 펫시장으로 옮겨가 버터넛박스처럼 동물의 건강한 먹거리에 초점을 맞춘 회사도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찜한 AI 스타트업…新 유니콘 등극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임뷰(Imbue)가 글로벌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면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회사)에 등극했다.

7일(현지 시각) 임뷰는 기업가치 2억달러(약 2600억원) 규모로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암호화폐 억만장자로 알려진 제드 맥칼렙(Jed McCaleb)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아스테라'(Astera Institute), 카일 보그트(Kyle Vogt) 제너럴모터스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Cruise) 대표 등이 참여했다.

임뷰는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AI 에이전트란 사람의 개입 없이 AI가 문제 해결을 위한 의사결정을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챗GPT 같은 AI 챗봇이 사용자의 질문에 대답만 하는 것과 달리 AI에이전트는 사용자가 명령하면 AI가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임뷰는 이날 투자소식과 함께 사명도 제너럴 인텔리전트(General Intelligent)에서 임뷰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임뷰 관계자는 "이번 투자금은 추론하고 코딩을 할 수 있는 AI 시스템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컴퓨터에 지능과 인간의 가치를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임뷰(imbue, 가득 채우다)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말했다.
글로벌로 확장하는 日스타트업에 1200억 뭉칫돈
조시스 홈페이지/사진제공=조시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일본의 IT(정보통신) 스타트업에 1200억원 규모의 뭉칫돈이 몰렸다. 일본은 세계 3위의 경제강국이지만 시장 규모에 비해 스타트업이 많지 않아 이목이 쏠린다.

6일(현지 시각) 조시스(Josys)는 한국과 미국,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을 위해 9300만달러(약 1200억원) 규모로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브레인(Global Brain) 등 기존 투자자와 글로비스 캐피탈 파트너스(Globis Capital Partners) 등 신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2021년 모회사 라쿠스루(Raksul)에서 분사한 조시스는 기업용 IT 기기 및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통합 관리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격근무 증가로 기업용 IT 기기의 보급이 늘고 SaaS 계정 수도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하는 업무는 수작업으로 이뤄져 왔다. 이에 조시스는 기업이 사용하는 SaaS 계정과 기업용 IT 기기 보급 현황을 클라우드식으로 관리해 기업의 IT기기 재고나 관리 부담을 줄이고 SaaS 계정 보안을 강화하는 것을 돕는다.

조시스에 따르면 현재 300개의 중소기업이 이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90개 고객사에서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일본의 금융회사인 노무라부동산개발과 일본 영화배급사인 쇼치쿠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현재 미국과 한국, 싱가포르 등에 진출했으며, 2025년까지 10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에어비앤비 키운 美 VC가 찜한 스타트업은?
지난 6~7일(현지 시각)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행사 중 하나인 미국 액셀러레이터(AC)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 YC)의 여름 데모데이가 열렸다.

YC는 에어비앤비,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키워낸 AC로, 1년에 2번 데모데이를 개최한다. 데모데이에는 YC 배치(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들이 참가하며, 이들은 3개월간 교육 및 멘토링을 통해 얻은 성과를 투자자 및 언론을 대상으로 발표한다. 미미박스, 센드버드, 숨고, 딥블루닷 등 국내 스타트업도 YC 프로그램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데모데이에 오른 스타트업은 총 218곳으로 올 초에 열린 겨울 데모데이(270개)보다 줄어들었다. 이는 고금리 및 경기침체 등 투자시장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YC는 지난해 여름 배치 프로그램에서 시장 환경을 감안해 선발하는 스타트업 수를 줄였다고 밝힌 바 있다.

생성AI 투자 열풍을 체감하듯 데모데이에 오른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AI 키워드를 내걸었다. 전체 65%에 달하는 스타트업들이 AI를 기반으로 의료 청구, 고객 서비스 자동화 등의 솔루션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반면, 웹쓰리 등 암호화폐 스타트업은 단 3곳으로, 투자시장의 관심이 암호화폐에서 AI로 옮겨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의 스타트업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정된 스타트업의 184곳은 미국과 캐나다 등을 기반으로 두고 있었다. 이는 비대면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던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서 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해외 스타트업의 참여가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