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교육 돌입하는 러시아부터 워싱턴 판다 송별회까지...국제뉴스 ‘5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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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 매직(절기상 처서(處暑)가 지나면 여름의 더위가 가신다는 신조어)’이 무색하게 찾아온 늦더위에 빼 두었던 에어컨 콘센트를 다시 꽂아 틀었던 한 주였습니다. 주말에도 낮 동안은 뜨거운 햇살이 내리쬔다고 하는데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 ‘이 주의 세계지식’으로 한 주간 지구촌 뉴스를 복습해보는 건 어떨까요.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조선일보 국제부가 핵심만 꼽아 정리한 ‘이 주의 세계지식’ 입니다.
◇러시아, 새학기 맞아 교육과정 개편...학생들 군사교육 받는다
세계 곳곳에서 개학 시즌을 맞았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러시아 고등학생들은 개정된 역사 교과서로 역사 공부를 하게 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해 온 논리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는데요, 지난해 2월 시작돼 여전히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침공 부분을 다룬 내용만 28페이지에 달한다고 합니다.
러시아에서는 내년부터 남학생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군사 훈련도 시작될 예정입니다. 5~11학년을 위해 신설된 ‘생활 안전의 기초’ 과목에서 고학년 학생들은 기본 제식 훈련도 받게 됩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서방 매체들은 “러시아 청소년들을 모스크바(러시아 지배층)의 뜻대로 하려는 이념 교육, 병영화 교육이 본격화하고 있다”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학교를 ‘군대’로 만들고 있는 러시아의 속내는 무엇일까요?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아래 기사를 클릭해 주세요.
☞드론·소총들고… 러, ‘소비에트 군사교육’으로 돌아간다
◇'카리스마’에서 비롯됐다고?...미국 10대 신조어 ’리즈’가 뭐길래
‘리즈’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마 국내 독자들에게는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나 전성기 등을 뜻하는 ‘리즈 시절’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겁니다. 이 때의 ‘리즈’는 미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콩글리시랍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다른 의미의 ‘리즈’라는 표현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MZ세대 사이에서 널리 쓰이는 신조어인 리즈(rizz)는 ‘이성을 끌어당기는 매력’이라는 뜻입니다. 카리스마(charisma)의 중간 부분을 떼 낸 것이란 해석이 많은데요, 단순히 잘생기거나 예쁘다는 뜻보다는 숨겨진 매력이란 의미에 가깝다고 합니다. 예컨대 “묘한 매력이 있다(have rizz)”라든지, “(이성을) 유혹하다(rizz up)” 등 명사나 동사의 형태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너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머리가 아파오는 요즘, 리즈라는 신조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지 기사를 통해 쉽게 정리해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보세요.
☞나, 리즈 있어 보여? 이 말 모르면 ‘꼰대’
◇즉위 1년 맞은 英 찰스 3세...영국 MZ 37%만 “군주제 지속”
이달 8일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이후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왕위를 계승한지 1주년이 된 날이랍니다. 영국 설문조사 업체 유고브는 찰스 3세의 왕위 계승 1주년을 맞아 군주제에 대한 영국인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놀라운 결과가 나와 소개드립니다.
18~24세의 상대적으로 젊은 응답자들은 군주제가 영국에 이롭다고 한 비율이 30%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같은 응답을 한 65세 이상 응답자 비율은 77%에 달해 세대 간 온도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주제를 지속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젊은 층은 37%만이 그렇다고 답한 반면, 노년층은 80%가 군주제 지속을 지지했습니다.
‘왕실’ 하면 떠오르는 국가인 영국에서 입헌군주제에 대한 젊은층의 부정적 인식이 높아진 건데요,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고 싶다면 아래 기사도 읽어보세요.
☞1년 맞은 英 찰스 3세 시대... ‘군주제 유지’ 세대 간 온도차
☞‘황금 마차’는 없었다... 英 찰스 3세 첫 생일 퍼레이드, 직접 말 타고 참석
☞英매체 “해리왕자 부부, 찰스 3세 생일 초대 못 받아”
◇교내 이슬람 전통 복장 금지...프랑스, “아바야 입고 수업 참석 불가”
프랑스 초·중·고등학교 새 학기 첫날인 4일(현지 시각), 수업 시작을 앞두고 프랑스 전역의 여학생 67명이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들은 모두 여성 무슬림(이슬람교 신자) 전통 원피스인 ‘아바야’를 입은 학생들이었는데요, 프랑스 교육부가 이날부터 “아바야를 입고 수업에 참석할 수 없다”는 방침을 시행했기 떄문입니다.
프랑스 정부의 공립학교 내 이슬람교 전통 복장 착용 금지를 둘러싼 논란이 수년 만에 재점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프랑스 교육부는 지난달 기초 학력 증진 방안과 고등학교 졸업 시험 시기 조정안 등을 내놓으면서 “새 학기부터 아바야와 카미(무슬림 남성들이 착용하는 긴 옷)의 교실 내 착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11년 부르카(눈만 드러내는 옷)와 히잡(머리와 목덜미를 가리는 두건)의 교내 착용을 금지한지 약 10년만에 ‘아바야’까지 제한한겁니다.
프랑스는 과거 가톨릭이 국교였고, 지금도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가톨릭 신자인데요, 중동·아프리카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프랑스 내 무슬림 비율이 10%를 넘어섰습니다. 다. 공화국 수립 이후부터 정치와 종교를 엄격하게 분리하는 세속주의 전통이 자리 잡은 국가에서 이슬람교도들이 스스로 무슬림임을 드러내는 복식을 착용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자 “공공 영역의 세속주의 전통이 훼손되고 있다”는 논란이 표면화된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아래 기사도 읽어 보세요.
☞‘무슬림 옷 교내 금지’ 프랑스, 다시 시끌
☞“히잡 왜 안써” 이란 60대 여성, 남성들에 폭행 당한 뒤 사망
◇강한 경찰력의 상징이었던 뉴욕 경찰 물렁해지나
‘강한 공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미국 뉴욕 경찰(NYPD)이 보다 시위에 부드럽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간 뉴욕 경찰은 시위대가 정해진 지역을 한 발짝만 벗어나면 가차 없이 응징하기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이 사망한 이른바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있고 나서부터는 뉴욕을 비롯해 워싱턴 DC 등 여러 도시에서 논란을 피하기 위해 경찰 대응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범죄는 점점 더 늘고 있는데, 소극적인 대응 기조가 늘어나며 치안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악명 높은 우범 도시였지만 1994년부터 강력한 경찰력으로 펼친 ‘범죄와의 전쟁’ 작전으로 급격히 범죄가 줄어든 역사가 있기도 합니다. 경찰 노조인 경찰자선협회 패트릭 헨드리 회장은 CNN에 “조직적인 폭력 시위에 대한 대응 능력을 약화시켜 뉴욕 시민의 안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다면 아래 기사를 읽어보세요.
☞포위 전술 폐기… ‘공권력 상징’ 뉴욕경찰 물렁해지나
◇미국, 우크라이나에 ‘탱크 뚫는 포탄’ 열화우라늄탄 지원한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추가로 무기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6일(현지 시각)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열화우라늄탄이 포함된 대규모 군사 지원 방침을 발표했는데요, 블링컨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만이며, 지난 5월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선언한 지 넉 달 만이기도 합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 ‘탱크 뚫는 포탄’으로도 알려진 ‘열화우라늄탄’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에서 핵무기나 핵연료에 쓰일 핵분열물질을 추출한 후 남은 폐기물을 재료로 만든 포탄입니다. 전차 포탄의 탄두로 쓰면 기존 철갑탄보다 훨씬 관통력이 강한 게 특징입니다. 열화우라늄탄이 인도될 경우 우크라이나 전장 투입이 확정된 미 육군 ‘M1 에이브럼스’ 탱크에 장착돼 주요 요충지에서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는 러시아 진영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러시아 탱크의 ‘저승사자’로 여겨질 열화 우라늄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러 탱크 저승사자’... 美 열화우라늄탄, 우크라 전선에 투입
◇데탕트 상징, 워싱턴 동물원 판다 떠난다...아쉬움 속 성대한 송별행사 준비
미국과 중국의 데탕트 상징이었던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 판다우리가 반 세기만에 문을 닫게 됐습니다. 미·중간 판다 임대차 계약 종료로 현재 살고 있는 톈톈(26·수컷)과 메이샹(25·암컷), 그리고 슬하 샤오치지(3·수컷)가 오는 12월 초 중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동물원은 최근 이별을 공식 발표하고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송별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도널프 트럼프와 조 바이든 행정부를 거치며 미·중 관계는 최악을 향해 치달았지만, 스미스소니언 동물원 판다들은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 태어난 샤오치지는 희망의 상징으로도 받아들여져 더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한국도 내년이면 아기판다 ‘푸바오’와의 이별을 앞두고 있어 남 일 같지 않은데요, 중국의 ‘판다 외교’ 관련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아래 기사들도 확인해 보세요.
☞‘판다외교’ 끝나나…美 ‘곰 세마리’ 가족 한꺼번에 중국으로
☞상호 친선 위해 보냈더니 분쟁 일으키는 ‘동물외교’
☞[기자의 시각] 아기판다 푸바오와 동물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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