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50m 길이 50㎞ 터널 속 열차에서 불이 난다면? SRT 재난대응 첫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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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50m 지하터널을 달리는 고속열차에서 불이 난다면 어디로 피해야 할까? 더구나 그 지하터널이 무려 50㎞ 길이라면?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행정안전부가 8일 새벽 2시 경기 성남시 율현터널에서 극한 재난 상황을 가정한 수서고속철도(SRT) 터널사고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
신고를 받은 운영상황센터는 구간 내 고속열차 운행을 중단시키는 동시에 재난안전통신망을 통해 성남시 재난안전상황실과 성남소방서로 상황을 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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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체계 보완, 향후 주기적 실시
깊이 50m 지하터널을 달리는 고속열차에서 불이 난다면 어디로 피해야 할까? 더구나 그 지하터널이 무려 50㎞ 길이라면?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행정안전부가 8일 새벽 2시 경기 성남시 율현터널에서 극한 재난 상황을 가정한 수서고속철도(SRT) 터널사고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 올해부터 도입된 자연재난ㆍ복합재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레디 코리아(READY Korea)’ 첫 훈련이다. 행안부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소방청, SRT 운영사 에스알, 성남시 등 15개 기관 300명이 참여했다.
훈련장소인 율현터널은 실제로 평균 깊이 50m, 총 길이 50.3㎞로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이다. 서울 강남 수서역과 경기 평택지제역을 20분 만에 연결한다. SRT 하루 평균 이용객은 지난해 말 기준 6만5,000명. 만약 사고가 난다면 엄청난 인명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훈련은 실전과 똑같이 진행됐다. 승객 역할 50명이 탑승한 STR 열차가 수서역을 출발해 성남 인근을 지날 때 예기치 못한 객실 내 화재로 열차가 비상 정차한 상황으로 설정됐다. 불이 급격히 번져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터널 내벽까지 손상된 상태다.
우선 열차 화재를 인지한 승무원이 운영사 운영상황센터에 신고하고, 안내방송으로 승객 대피를 유도하면서 초기 진화를 시도했다. 신고를 받은 운영상황센터는 구간 내 고속열차 운행을 중단시키는 동시에 재난안전통신망을 통해 성남시 재난안전상황실과 성남소방서로 상황을 전파했다.
곧바로 출동한 성남소방서는 터널과 지상을 연결하는 비상통로인 수직구를 통해 승객들을 대피시켰다. 이어 직접 터널 내부로 진입해 지하방수구로 불을 껐다. 성남 중원경찰서는 신속히 교통을 통제하고 긴급차량 출동로를 확보해 재난 대응을 지원했다.
행정기관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성남시는 재난안전통신망으로 행안부, 국토부, 경기도 등 유관기관에 상황을 알리고, 통합지원본부와 응급의료소를 설치했다. 재난의료지원팀은 현장에서 응급구호 활동과 환자 이송을 맡았다. 행안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특별재난지역 선포,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지원 등 후속 조치도 검토했다.
정부는 이번 훈련 결과를 토대로 훈련 방식과 체계를 보완해 앞으로 ‘레디 코리아’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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