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고연전] 승리 만든 이동근의 열정, "아픈 줄도 몰랐다"
[고양=STN스포츠] SPORTS KU 박국경 기자 = 이동근(체교23, F)은 그만큼 경기에 집중한 상태였다.
고려대학교는 8일 오후 5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연세대학교와의 정기전에서 64-60로 박빙의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정기전에 앞서 고려대는 문정현(체교20, F)의 공백과 신주영(체교22)의 이탈 등 팀 내부적 문제에 직면하며 정기전 승리에 대한 우려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무빈(체교20, G)을 필두로 신입생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결국 '어떠한 상황에서도 고려대는 승리한다'라는 공식을 증명해 냈다. 정기전에 출전한 네 명의 신입생 중 이동근이 단연 빛났다. 이동근은 16득점 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을 펼치며 정기전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동근은 이날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적극적으로 한 게 잘 됐다. 형들이 나를 계속 믿어줬고 스스로 열정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려고 노력했다."라며 뿌듯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동근은 공수 양면에서 고른 활약을 보였다. 1쿼터 이동근의 3점슛 두개가 정확하게 림을 갈랐고, 자신보다 장신인 연세대 센터 강지훈(연세대23)의 공에 완벽한 블락을 찍어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동근은 "강지훈 선수 블락 찍고 미소를 지었다. 오늘 즐기자는 마음으로 코트에 섰는데 그 순간을 제대로 즐긴 것 같다"라고 회고했다. 또 "3점슛을 넣고는 세레머니도 했다"라며 자신의 3점슛 세리머니를 재현해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동근은 오펜스, 디펜스 리바운드를 계속해서 따내며 연세대의 장신 센터들을 무력화했다. 높이 면에서는 연세대가 우세라는 평가가 많지만, 이동근의 생각은 달랐다. "직접 경기를 뛰는 입장에서는 연세대의 높이가 그다지 높다고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리바운드에 자신이 있고, 오늘 경기에서도 리바운드 면에서 좋은 모습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주희정(체교95) 감독은 정기전 직전 인터뷰를 통해 문정현의 빈자리를 대신할 사람으로 이동근을 뽑았던 바 있다. 주희정 감독이 이동근에게 특별히 지시한 사항이 있을까? 이동근은 "그저 열심히 뛰라고 말씀해 주셨다. 리바운드와 수비에 잘 참여하고, 열심히 뛰어다니라고 조언해 주셨다. 감독님께서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기에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는 2쿼터를 12점차 우위로 마무리하며 순탄한 정기전 승리를 예감하게 했다. 그러나 3쿼터에만 연세대에 21점을 내어주며 단 3점을 앞선 채 3쿼터를 끝냈고, 그 탓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4쿼터 접전이 펼쳐졌다. 이동근은 3쿼터 실점에 대해 "아무래도 점수차가 벌어지다 보니 선수들이 긴장이 풀려 안일하게 대응했던 부분이 있다"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작전타임 중 질책을 많이 하셨다. 그래도 우리가 정신 차리고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잘 마무리한 것 같아 기쁘다" 라며 안도감을 드러냈다.
이동근은 3쿼터 막판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나 많은 이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이동근은 "경희대랑 플레이오프 8강전을 치르면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계속 같은 부위가 아파서 어제랑 오늘 오전까지도 운동을 제대로 못 했다. 오늘 정기전에서 무리하니 통증이 갑자기 몰려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그래도 많은 학우분들 응원에 힘입어 아픈 줄 모르고 뛰었다"라고 말하며 고려대 학생 선수로서의 사명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이번 경기 이동근이 생각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은 무엇일까? 이동근은 "(문)유현(체교23, G)이의 4쿼터 앤드원 플레이와 (김)태훈(체교21,F) 형이 블락 후 한 세레머니가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동근은 열띤 응원으로 관객석을 붉게 물들였던 고려대 학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늘 많은 학우분들이 고양실내체육관에 찾아와 응원해 주셨다. 우리가 연세대보다 더 큰 응원을 받았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또 "즐겁게 열정적으로 경기 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연코 학우들의 큰 응원이다. 제일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며 승리의 영광을 학우에게 돌리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2023 정기고연전 중계사인 STN은 8일부터 9일까지 축구·야구·농구·럭비·아이스하키 등 주요 종목을 TV(지니TV 131번·LG유플러스 125번·딜라이브 236번)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한다.
STN스포츠=SPORTS KU 박국경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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