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중부서 규모 6.8 지진···“건물 붕괴로 수십명 사망”
모로코 중부 지역에서 8일(현지시간) 규모 6.8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당국의 사상자 집계는 나오지 않고 있으나, 일부 외신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최소 9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상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후 11시11분 마라케시 남서쪽 71㎞ 지점,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 산맥 지역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1.11도, 서경 8.44도이며 깊이는 18.5㎞로 측정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건물이 무너지고 주민들이 놀라 황급히 대피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마라케시 일대에선 지진으로 인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은 수도인 라바트, 카사블랑카, 에사우리아에서도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일부 외신은 현재까지 최소 9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모로코 당국의 사상자 집계는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USGS는 100만∼1000만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약 36%로 추산된다며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인명피해 우려는 ‘황색 경보’로 표시됐으며, 10∼100명 정도가 사망할 가능성이 35%로 평가됐다.
USGS는 “이 지역 내 인구는 지진의 흔들림에 매우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다”면서 “과거 이 정도 경보 수준의 재난은 지역 또는 국가 차원의 대응을 필요로 했다”고 우려했다.
모로코 당국은 이번 지진을 리히터 규모 7.0으로 측정했다. 이는 1960년 아가디르 근처에서 발생해 수천명의 인명 피해를 발생시킨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해 있어 북부지역에서 지진이 비교적 자주 발생한다. 지난 2004년에는 북동부 알호세이마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628명이 숨지고 926명이 다쳤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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