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들췄더니 골드바 101개·김치통엔 돈다발…1387억 횡령한 은행원 구속

김수연 2023. 9. 9. 09: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6년부터 약 7년 동안 1000억 원이 넘는 은행 자금을 빼돌린 BNK경남은행 50대 직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검사 임세진)는 8일 BNK경남은행 투자금융부장 이모(51)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및 범죄수익은닉 규제법 위반, 사문서 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씨와 구속된 공범인 한국투자증권 직원 황모씨 등을 상대로 추가 범행 여부와 횡령 자금 소재 등을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남은행 투자금융부장 구속기소…대출서류 위조 1387억 횡령 혐의
4억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가 이씨 배우자 주거지에 있던 김치통에서 발견됐다. 서울중앙지검 제공
 
2016년부터 약 7년 동안 1000억 원이 넘는 은행 자금을 빼돌린 BNK경남은행 50대 직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검사 임세진)는 8일 BNK경남은행 투자금융부장 이모(51)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및 범죄수익은닉 규제법 위반, 사문서 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2016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대출원리금 상환자금과 허위로 실행한 대출금 총 1387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6년 8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경남은행이 보관 중이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시행사 3곳의 대출 원리금 상환자금 699억원을 횡령하고, 이어 지난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는 부동산 PF 사업 시행사 2곳이 추가로 대출을 요청한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688억원을 대출받아 횡령한 혐의다.
서울중앙지검 제공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씨는 횡령한 돈을 가족이나 페이퍼컴퍼니 명의 계좌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금융당국이 조사를 시작한 7~8월쯤 도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세탁하고 오피스텔 3곳에 숨겼다.

검찰은 1㎏짜리 골드바 101개(101억 상당), 현금 45억원, 미화 5만 달러 등 총 173억원을 찾아냈다. 골드바는 은신처 침대 밑에서 발견한 에코백 안에 들어 있었다. 또 이씨 배우자의 주거지에서는 배우자가 숨긴 4억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가 김치통에서 발견돼 압수됐다.

경남은행은 실제 피해액을 약 500억 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이씨는 횡령을 들키지 않기 위해 먼저 횡령한 돈을 돌려막기 방식으로 상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씨와 구속된 공범인 한국투자증권 직원 황모씨 등을 상대로 추가 범행 여부와 횡령 자금 소재 등을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