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예식장 하객들, 집단식중독 증상…보건당국 역학조사 중
강남 지역의 예식장을 방문한 하객들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구토와 고열 등 증상을 호소하는 인원은 최소 450명이며 이중 보건소 등에 신고를 접수한 인원은 70여명이다. 보건 당국은 해당 예식장을 찾아 음식 섭취 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 당국과 해당 예식장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과 27일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 예식장 뷔페를 이용한 하객 수백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 양일간 최소 4800여명의 하객들이 다녀간 해당 예식장은 최대 550석 규모의 호텔 웨딩홀로, 이들의 식비는 1인당 5만5000원선이었다. 식중독 의심 환자들은 “뷔페에 나온 물컹한 생선회를 먹고 복통이 생겼다”고 진술하고 있다.
지난 1일 보건 당국은 호텔 시설을 점검하고 식중독 의심 신고를 접수한 환자들을 통해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주방의 식기 등에서 검체를 체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하기도 했다. 증상자들 중 식중독 판정을 받은 인원이 몇 명인지, 어떤 음식에 의해 균에 감염된 것인지 등 정확한 조사 결과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예식장은 금전적 보상을 제안했지만, 혼주들은 여전히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예식장 측은 식중독 피해를 입은 신랑과 신부에게 각각 200만원씩 위로금을 전달하고, 진단서를 지참한 인원에 한해 식비의 50%를 환불해 주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지난달 27일 결혼식을 올린 구모(29)씨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고도 결혼식이 엉망이 됐는데, 예식장 측에서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알리지도 않고 사과 한마디 없이 금전적 보상만 논하고 있다”고 했다.
결혼식 뒤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달 26일 식을 올린 윤모(31)씨는 “하객 중 30대 임신부도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구토와 설사를 하고 있고, 친정 어머니는 고열과 구토로 병원에 갔더니 식중독 의심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같은 날 결혼식을 한 배모(31)씨는 “당일 나온 회가 물컹하고 습한 냄새가 났다”며 “하객으로 참석한 직장 동료는 구토까지 해서 응급실까지 다녀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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