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모두 하나가 됐다" 태도 논란 한 달 뒤, 박건우가 MVP로 돌아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7월을 흔들었던 태도 논란은 쓴 약이 었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NC 선수단이 8월 야수 MVP로 박건우를 선택했다. 야구를 잘했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제가 됐다.
8일 NC 다이노스 구단에 따르면 박건우는 지난 5일 경기 전 선수단과 현장 스태프의 투표를 통해 박건우가 8월 월간 야수 MVP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62명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박건우가 34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NC는 지난 2019년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단과 현장 스태프의 투표로 월간 MVP를 선정하고 있다. 성적과 기록만이 아니라 팀을 위해 헌신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는 노력까지 반영하는 투표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박건우는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7월 3일 뚜렷한 이유 없이 1군에서 말소됐고, 다음 날 강인권 감독은 "선수 길들이기, 기강잡기 이런 차원은 전혀 아니다. 내가 가진 원칙에서 벗어나지는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주력 선수를 열흘 이상 전력에서 빼는 결단을 내린 점에 대해서는 "한 시즌을 치르면서 전반기 마지막 15경기가 고비가 될 거로 봤다. 순위 싸움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결과가 안 좋게 나오고 있지만(10경기 2승 8패) 지금처럼 계속 좋은 분위기로 경기하다 보면 (경기력이)살아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효약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이때 결정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박건우는 8월 21경기에서 71타수 27안타 타율 0.380과 1홈런 13타점, OPS 1.028을 기록했다. 여기에 팀을 위한 태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NC는 8월 이후 18승 1무 9패로 무려 0.667의 높은 승률을 올렸다.
박건우에게 표를 준 서호철은 "8월이 되면서 왜 선배가 리그 최고의 선수인지 더 잘 알게 됐다. 팀이 뭔가를 필요로 하는 순간에 항상 선배가 있었다. 체력이 떨어지는 8월에 경기 전은 물론이고 경기 중, 그리고 끝난 뒤까지 자신의 루틴을 지키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바탕으로 활약하는 걸 보면서 큰 공부가 됐다"고 말헀다.
또 "박건우 선배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팀을 조금씩 더 강팀으로 만드는 에너지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배가 8월에 우리를 하나의 팀으로 만들었다. 9월에도 원 팀으로 팬들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건우는 "순위 싸움에, 또 더위로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시기인데 선수들이 힘들지언정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큰 동기부여를 얻었다. 우리 팀 모두가 MVP라고 생각하고 싶다. 선수단 모두가 하나가 돼 경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서 10월에 웃을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변함 없이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과 개인적으로 체력관리 등 도움을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투수 부문에서는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한 최성영이 8월 월간 MVP에 뽑혔다. 안와골절상을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부상 전의 기량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동료 투수 하준영은 "복귀 이후 최성영 선수의 활약이 투수조 전체에 큰 활기를 불어 넣어줬다. 마운드 위에서 최성영 선수가 보여준 투쟁심에 우리 모두 큰 힘을 얻을 수 있었고 그 투쟁심에 힘을 얻어 마운드 위에서 싸울 수 있었다. 부상 이후 트라우마를 걱정했는데 멋지게 극복하는 모습에 선수로서의 존경심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하준영은 "모두가 최선을 다한 8월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단이 한마음 한뜻으로 순위 싸움을 하는 중요한 시기에 MVP를 수상하게 되어 더 기쁘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영광스럽지만 MVP 대신에 한 경기라도 더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선수 모두가 매 경기 승리에 집중하고 있고 그 결과가 승리였으면 한다. 앞으로도 팀의 승리에 바탕이 되는 플레이로 팀의 가을야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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