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멍멍, 수영 좋아요" 뚝섬한강공원 반려견 수영장 가보니
송혜수 기자 2023. 9. 9. 09:06
닥스훈트 '마론'이가 능숙하게 물살을 가르며 수영을 즐깁니다. 마론이는 올해로 4살,
이곳은 뚝섬 한강공원에 마련된 반려견 수영장입니다.(지난 8일 오후)
주인 이세인 씨는 JTBC 취재진에 "반려견 수영장 개장 이후 벌써 두 번째 방문"이라며 "원래는 여름마다 마론이와 가평에 있는 수영장을 갔었는데 서울에 이런 공공시설이 생겨 편하고 좋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는 반려견 인구 천만 시대를 맞아 지난 2일 처음으로 공공 반려견 수영장을 개장했습니다.
개장 이후 8일 오후 3시까지 총 이용객은 676명이며, 493마리의 반려견이 수영장을 다녀갔습니다.
이용객들은 운영본부에서 신청서를 작성한 뒤 관리 직원의 안내에 따라 수영장으로 입장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수영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들어갑니다.
반려견 수영장에는 가로 15m, 세로 10m 크기의 임시 수조가 마련돼 있었습니다.
주변으로는 파라솔이 세워져 있었고 탈의실과 샤워장, 반려견 셀프 목욕시설 및 드라이어 부스 등이 함께 설치돼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응급처치실과 반려견 구명조끼를 무료로 대여해 주는 부스 등이 있었습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토이푸들 '쿠키'와 수영장을 찾았다는 김은정 씨는 "서울시에서 반려견 수영장을 개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다"며 "쿠키는 오늘 첫 수영인데 시원하게 놀다가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렌치 불독 '쵸비'를 데리고 수영장을 찾은 선수현 씨는 "사설 수영장을 이용해 봤는데 공짜로 이렇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좋다"며 "배변봉투나 파라솔이 다소 부족한데 추가로 마련해주면 이용하기에 더욱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웰시코기 '방실이'와 '방돌이'를 데리고 중랑구에서 온 김은경 씨는 "여름에는 주로 애견 동반 계곡에 갔었다"며 "이렇게 수영장을 이용하는 건 처음인데 시설이 깔끔하고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수영장을 찾은 이들은 반려견과 함께 수영을 즐기며 늦더위를 식혔습니다.
몇몇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곳의 관리 직원은 수시로 수영장에 개털 등의 이물질을 건져 올리며 수질을 확인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박유신 전문 안전요원은 "지금까지 개물림 등 사고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박 안전요원은 "수영장이다 보니 미끄러짐에 주의해야 하는데, 사람과 반려견 모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반려견 간 마찰을 방지하고자 중·소형견과 대형견을 요일별로 분리하여 운영하고 있다"며 "반려견 몸의 높이가 40㎝ 이하면 중·소형견으로 분류하고 그 이상이면 대형견으로 분류한다.
중·소형견은 월, 수, 금, 일요일, 대형견은 화, 목, 토요일 입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려견 수영장은 오는 24일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물 등록 및 광견병 예방접종을 완료한 반려견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질병 등이 있으면 입장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허현수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공원부장은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이용객들로부터 '수영장 입구가 하나라 아쉽다, 샤워 시설에 온수가 나오면 좋겠다'는 의견 등을 다양하게 듣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확정된 건 없지만 관련 사업이 정식으로 운영된다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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