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속이 후련하냐?”…대전교사 극단 선택에 가해 학부모 사업장 ‘별점 테러’

김수연 2023. 9. 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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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 초등 교사 사망 사건의 가해 학부모로 지목된 이들에게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대전교사노조와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그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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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학부모 사업장 두 곳에 리뷰 1점·불매운동 움직임
8일 오전 악성민원 등으로 괴로워하다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대전 한 초등학교 교사의 빈소가 대전 서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대전=연합뉴스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 초등 교사 사망 사건의 가해 학부모로 지목된 이들에게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9일 가해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업장 두 곳의 리뷰 작성 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보면 지역 주민 등 시민들이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글과 함께 별점 테러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부터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업장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며 불매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시민들은 “댓글창 닫아버리면 끝이냐. 입장 표명 해달라”, “선생님 죽이는 인성 보고 충격받았다. 평생 불매한다”, “본인 자식 인생 망쳤다”, “그 업보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나”, “진짜 그렇게 살지 마라. 교사도 인권이 있다”, “무서워서 못 가겠다”, “원하던 대로 영원히 마주칠 일 없으니 이제 속이 후련하냐” 등 불매 운동에 동참한다는 후기글을 잇따라 남겼다.

이날 오전 기준 두 사업장의 온라인 후기 별점은 모두 1점대로 대부분은 전날부터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40대 초등학교 교사 A씨가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인 지난 7일 숨졌다. 대전교사노조와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그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담임을 맡고 있던 학급의 학생이 교사 지시를 무시하고,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등의 행동을 해 훈육했는데 해당 학생 학부모가 “왜 내 아이를 망신 주느냐”며 교육청과 학교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한다. 심적 고통을 겪던 A씨는 병가를 신청했지만, 이후에도 학부모의 민원이 계속돼 오랜 기간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부모는 이후 2020년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 수사 끝에 그해 10월 무혐의 처분이 나왔지만 A씨가 올해 인근 다른 초등학교로 전근을 가기 전까지도 같은 학부모로부터 민원이 지속됐다는 게 노조와 유족 등의 주장이다. 고인은 최근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접한 뒤 “예전 고통이 떠올라 힘들다”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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