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못다한 효도의 마음으로" 26년째 미용봉사 배금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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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째 재능 기부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요? 나누면(÷) 배가(×) 되니까요. 무언가를 바라고 시작한 기부는 아니지만, 부모님께 못다 한 효도한다는 심정이에요."
배씨는 수십년간의 재능 기부에 더해 지난해부터는 취약 계층을 위한 후원도 시작했다.
권유한 적은 없지만 배씨의 온정 나눔을 지켜본 미용실 직원들도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재능 기부를 하며 힘을 보탠다.
배씨는 재능 기부나 후원을 주저하는 이들에게 "일단 시작해야 한다"는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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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26년째 재능 기부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요? 나누면(÷) 배가(×) 되니까요. 무언가를 바라고 시작한 기부는 아니지만, 부모님께 못다 한 효도한다는 심정이에요."
광주 서구 농성동에서 조그마한 미용실을 운영하는 배금정(50) 씨는 변변치 않은 형편에도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행동가다.
1998년 미용 자격증을 딴 그는 매달 둘째 주말이면 이른 시간 가게 문을 닫는다.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재능을 베풀며 살자'는 26년 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헤어드라이어, 염색약, 미용 도구 등을 짐꾸러미에 챙긴 배씨는 홀로 사는 어르신, 편부모 가정 아이들이 머무는 사회복지시설을 찾는다.
흰머리가 희끗희끗 난 어르신들은 검은색 머리로 염색해주고, 그사이 덥수룩해진 아이들의 머리카락을 잘라주며 재능 나눔을 한다.
지난 8월에는 이러한 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지역 한 장례식장으로부터 함께 봉사활동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요청도 받았다.
인생의 한순간을 기록하자는 취지로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 나눔 행사에 촬영 전 100여명의 어르신의 화장·미용을 부탁해왔고 배씨는 흔쾌히 맡았다.
9일 배씨에게 재능기부를 하게된 배경을 묻자 "주름 쥔 손, 백발의 어르신들만 보면 중학생 때 여윈 부모님 생각이 나요. 등교 전 머리를 빗겨주시던 아버지가 매우 그립다"고 말했다.
배씨는 수십년간의 재능 기부에 더해 지난해부터는 취약 계층을 위한 후원도 시작했다.
그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서구청에 매달 3만원을 기부하고 있다.
권유한 적은 없지만 배씨의 온정 나눔을 지켜본 미용실 직원들도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재능 기부를 하며 힘을 보탠다.
배씨는 재능 기부나 후원을 주저하는 이들에게 "일단 시작해야 한다"는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그는 "나에게는 별거 아닌 행위일지 몰라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큰 행복으로 전해질 수 있다"며 "나눔을 하다 보면 어느새 그 나눔이 또 다른 나눔을 낳게 된다"고 말했다.
또 "그 나눔이 언젠가는 나 또는 나의 자녀들에게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나눔은 어떤 보답을 바라기보다 그 자체로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귀띔했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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