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기술 규제 실패했나… 美 정부, ‘화웨이폰 반도체’ 공식 조사

서필웅 2023. 9. 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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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의 충격파 속 대중 기술 규제 실패에 대한 논란까지 불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해당 제품에 사용된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공식 조사에 들어갔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이트 60 프로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SMIC가 공급한 7㎚공정 프로세서를 적용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그동안 4G(4세대) 휴대전화만 생산해온 화웨이가 5G(5세대) 기술을 상당부분 구현해 큰 관심을 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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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기술 규제받는 상황 속
5G 프리미엄폰 출시 충격파
하이닉스 메모리도 나와 의문
유통 중 흘러들어갔을 가능성

중국의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의 충격파 속 대중 기술 규제 실패에 대한 논란까지 불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해당 제품에 사용된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공식 조사에 들어갔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오후 메이트 60 프로에 내장된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7㎚ 칩으로 알려진 것의 특성과 구성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메이트 60 프로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SMIC가 공급한 7㎚공정 프로세서를 적용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그동안 4G(4세대) 휴대전화만 생산해온 화웨이가 5G(5세대) 기술을 상당부분 구현해 큰 관심을 받는 중이다. 무엇보다 화웨이와 SMIC 등이 2019년 이후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미 상무부 거래제한 명단에 오르며 수출규제를 받고 있었던 터라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이어온 기술 규제의 실효성과 일부 반도체업체의 규제 위반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SMIC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미 정부도 화웨이가 어떠한 경위로 첨단 기술을 획득하게 됐는지 조사에 나섰다. 다만, 미 상무부는 “분명히 하자면 수출 통제는 중국에 의해 제기된 국가 안보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도구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수출 규제 실패에 대한 비판에는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어떤 경위로 메이트 60 프로에 사용됐는지가 조사 과정에서 밝혀질지도 관심 대상이다. 블룸버그가 반도체 컨설팅업체 테크인사이트에 의뢰해 메이트 60 프로를 해체해 분석한 결과 부품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스마트폰용 D램인 LPDDR5와 낸드플래시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화웨이와 거래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논란이 커지며 이날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 주식은 4.05% 급락한 11만3700원에 장을 마쳤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각에선 미국의 제재가 시작되기 전 화웨이가 마지막으로 공급받은 메모리칩 재고가 신형 스마트폰에 사용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공개한 이미지에 노출된 제품 연번에 따르면 메이트 60 프로에 탑재된 메모리는 올해 3월 이후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현재로선 메모리 반도체가 유통되는 단계에서 화웨이 쪽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간 유통 과정에서 제재망을 회피했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이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필웅·이동수·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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