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햇빛 아래 빛나는 지중해… 설렘으로 가득차다 [박윤정의 알로 프랑스]
2023. 9. 9. 09:02
⑦ 툴롱항구
에즈를 떠나 2시간 달려 도착한 툴롱
중세시대 역사적 건축물·유적들 보존
중요 해상에 위치 부대·함대도 주둔
문화·예술 외 지역 음식문화도 매력적
페리에 올라 즐기는 코르시카까지 여정
아름다운 해안선 바라보면 시름 사라져
에즈를 떠나 2시간 달려 도착한 툴롱
중세시대 역사적 건축물·유적들 보존
중요 해상에 위치 부대·함대도 주둔
문화·예술 외 지역 음식문화도 매력적
페리에 올라 즐기는 코르시카까지 여정
아름다운 해안선 바라보면 시름 사라져
에즈의 향기를 담고 툴롱으로 향한다. 남부 정취를 만끽하며 아름다운 해안 도로를 달린다.
목적지인 툴롱은 맑은 바다와 푸른 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지중해 연안 도시이다. 지나온 도시들처럼 해변과 해안가에서 수영, 서핑, 요트와 같은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대서양과 지중해를 연결하는 중요한 해상 경로에 위치하고 있어 여느 해안도시와 달리 프랑스 해군의 핵심 부대와 함대도 이곳에 주둔한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툴롱은 중세 시대부터 많은 역사적인 건축물과 유적이 보존되어 있으며 해안을 지키는 요새가 상징적인 건축물로 남아있다.
코르시카로 이동하기 위해서 페리를 타기로 했다. 툴롱과 니스와 같은 프로방스 지역에서 코르시카의 아작시오, 바스티아, 일 후스 등의 항구로 페리가 운행되고 있다. 운항 스케줄을 확인하고 호텔 숙박 대신 페리에서 잠을 자기로 하고 늦은 밤에 출항하는 선편을 예약했다. 물론 코르시카로 향하기 위해 들르지만, 툴롱으로 향하는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
에즈에서 오후를 즐기고 느긋하게 달리니 2시간이 지나 툴롱 항구다. 이미 큰 배들과 작은 요트들이 바다 위에 떠 있다. 아직 출항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항구에 차를 세우고 관광에 나선다. 주변을 둘러보고 이정표를 따라 길을 건넌다. 마침 한 손에 소설책을 들고 계신 나이 지긋한 어르신을 만나, 툴롱을 둘러보고 싶다 하니 항구 근처를 가리킨다. 덕분에 헤매지 않고 표시해준 길을 따라 차도를 지나니 아름다운 야자수가 보인다. 유난히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해안가로 들어선다.
해안가를 걸으니 특유의 여느 휴양지와는 다른 분위기이다. 해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어서인지 최근 일어난 시위에 대한 예방책인지 무장 경찰들이 해안가를 거닐고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평화로운 그들의 일상을 즐긴다. 노을이 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야외 테라스에 자리한 사람들을 지나쳐 너무나도 예쁜 종업원 미소에 이끌린 식당으로 들어선다. 툴롱은 문화와 예술 분야도 유명하지만 지역 요리와 음식문화도 매력적이다. 경험하지 않고 지나칠 수는 없어 다양한 메뉴들 중, 프로방스 지역 특유의 식재료와 조리법이 담긴 지역 요리들을 찾는다.
이곳 역시 유명하다는 종업원 추천에 따라 마르세유에서 유명한 브이아베스를 주문한다. 피살라디에르도 주문한다. 피자와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 더 두꺼운 빵 반죽과 얹혀 있는 식재료가 특이하다. 캐러멜라이징된 양파, 블랙 올리브, 멸치가 바다를 품고 혀를 간질인다. 든든한 식사를 마치고 툴롱 해안을 걸으니 찬란한 햇빛 아래 빛나는 지중해 바다가 어디까지 펼쳐져 있는지 문득 궁금하다.
페리 탑승 시간이다. 차를 타고 선착장에서 검표를 마치고 앞 차량에 줄을 맞춰 선다. 멀리서도 코르시카로 향하는 노란색 배가 눈에 띈다. 특별한 매력을 풍기는 생각보다 큰 배다. 안내해준 번호에 따라 줄을 맞춰 페리에 오른다. 차를 선박하고 승객들은 각자가 예약한 객실에서 하룻밤을 머물면 바다 건너 코르시카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어느덧 밖은 어두워지고 차량은 선박 내부에 정렬되어 있다. 시동 꺼진 차량들을 두고 예약된 객실로 통로를 따라 이동한다. 선실은 현대식 디자인으로 간결하다. 유리 창 밖으로 내려다보이는 툴롱의 해안선이 마치 포스터 같은 풍경이다.
해상 바람이 서늘하게 부는 것을 느끼려 선실 밖으로 나가면 아직 더운 열기가 반기겠지! 마치 세계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기분이다. 지중해의 푸른 물결과 함께 바람을 맞이하며 코르시카까지의 여정을 시작한다. 실루엣이 점점 흐릿해지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바라보는 순간, 바다로 향하는 모험심과 두려움이 피어난다.
페리는 지중해에 위치한 프랑스령 섬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코르스로 향한다. 코르시카라고 알려진 이름은 코르시카어와 이탈리아어 이름이다. 현재는 프랑스 영토지만 지리적으로는 이탈리아에 가까워 이탈리아 영향이 짙은 코르스를 기다리며 바다 위에서 잠자리에 든다.
박윤정 여행가·민트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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