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이'된 디즈니+ 연간구독…"무빙2 기대되는 데 질러봐?" vs "볼 것 없어 해지"
넷플릭스 광고요금제 1년치보다 저렴해 구독 수요↑
'무빙' 외 부실한 콘텐츠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한계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마블 팬인데 무빙도 재밌네~. 이참에 연간 구독해 볼까." vs "넷플릭스보다 볼 것도 없는데 가격을 올려? 차라리 안 본다."
디즈니플러스의 이례적인 연간 구독료 할인 이벤트를 두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자들의 고민이 커졌다. 올해 들어 '카지노', '무빙' 등 K-드라마 흥행작 배출로 예전보다 볼 게 많아진 상황에서 연간 구독권을 사둘까. 한편으론 잘 보지도 않을 거면서 쓸데없는 구독료만 낭비할 것 같다는 생각이 교차한다. 차라리 보고 싶은 드라마나 영화가 나올 때만 1개월치 구독권을 사는 게 나을까.
디즈니플러스는 이달 21일까지 9만9000원인 연간 구독권을 41% 할인한 5만8900원(첫 결제 한정)에 판매한다. 매달 약 4900원에 OTT를 구독하는 꼴로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월 5500원)보다 저렴하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기존에 회원 이력이 없는 신규 고객의 경우 네이버페이 특정 페이지로 연간 구독 시 네이버페이 1만 포인트를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이러면 월 이용료는 4075원까지 줄일 수 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11월에 요금제를 개편한다. 지금처럼 최고화질 영상을 제공하는 멤버십 월간, 연간 요금이 각각 4000원, 4만원 인상된다.
물 들어오니 노 젓는 디즈니+…"무빙도 재밌는데...연간 구독해?"
"'무빙'만 보고 해지한다. 상술에 놀아나는 느낌 지울 수 없네"
디즈니플러스 연간 구독 할인 소식이 나오자 일부 이용자는 "디즈니플러스가 '무빙'으로 물 들어오니 제대로 노 젓는 것 같다"며 환영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디즈니플러스를 애용한다고 밝힌 한 이용자는 구독을 해지한 뒤 새로운 계정으로 가입해 네이버페이 포인트 환급까지 받겠다고 말했다.
OTT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올해 들어 디즈니플러스에서도 "볼 게 많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디즈니 영화와 마블 시리즈 등 정통 디즈니 콘텐츠에 '카지노', '무빙' 등 K-콘텐츠들이 잇따라 대박을 내면서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디즈니플러스 앱 월간 이용자 수(MAU)는 전년 대비 52% 더 많아졌다. 특히 무빙 12·13화 공개일인 지난달 30일에는 일일 이용자 수(DAU)가 62만4478명을 기록하며 쿠팡플레이(68만586명)와의 간격을 좁혔다.
'무빙' 극본을 쓴 강풀 작가가 최근 무빙 시즌제 여부와 관련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무빙' 흥행에 달려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무빙 시즌2 제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 앞으로도 디즈니플러스가 '카지노', '무빙'에 버금가는 콘텐츠들이 꾸준히 나온다면 지금 할인된 가격으로 연간 구독권을 끊는 게 이득일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시리즈 에피소드를 매주 1~2편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어 한 번 시리즈를 다 보려면 2~3달 정도 구독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이후 인상된 요금(월 1만3900원)으로 새로 구독해 한 시리즈를 보게 되면 2만7800~4만1700원을 내야 한다.
디즈니플러스는 마블 팬들을 위한 드라마('로키 시즌 2', '아이언하트' 등)와 애니메이션('왓 이프 시즌 2' 등)도 준비 중이다. 적어도 마블 팬이라면 이번 프로모션을 통한 결제가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구독료 인상 반발 강도를 완화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비판한다. 연간 구독료 할인으로 이용자를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노렸다는 것. 이를 통해 11월 가격 인상 시 예상되는 가입자 수 감소세를 최소화할 수 있고, 이벤트에 참여한 이들의 연간 구독이 끝나는 내년 여름 자연스럽게 개편된 요금제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 이용자는 "디즈니플러스의 상술에 놀아나는 것 같아 무빙이 끝나면 바로 해지할 것"이라며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처럼 흥행작들을 꾸준히 낼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따졌다. 예컨대 넷플릭스의 경우 내년~2025년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로 '스위트홈 시즌3',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 '지옥 시즌2', '오징어게임 시즌2' 등이 대기 중이다. 이들 작품은 전작들 모두 흥행작들로 OTT 소비자들을 구독으로 이끌기 충분하다는 설이다.
하지만 디즈니플러스 예고작에는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눈에 띄는 작품이 보이지 않는다. 예고된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로는 이달 드라마 '한강'과 '최악의 악', 4분기에 '비질란테', '사운드트랙#2', 내년 '킬러들의 쇼핑몰', '화인가 스캔들' 등이 있지만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 이르다는 것.
'비질란테'를 흥행력이 기대되는 콘텐츠로 꼽는 이용자들도 있다. '비질란테'는 웹툰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으로 유명한 김규삼 작가의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다.
향후 기대되는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뒤처지는 상황에서 디즈니플러스까지 연간 구독권을 구입할 필요가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의견이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무빙'을 시청했다는 한 이용자는 "연간 구독보다는 흥행작들이 나올 때만 한 달 결제하고 몰아보는 게 이득일 것 같다"며 "'무빙' 외에 볼 게 없다. '무빙'만 보고 구독을 해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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