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에 답이 있다]교통사고 후유증, 가볍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

강중모 2023. 9.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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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외상 없어 후유증 가볍게 볼 수 있어
물리적 충격 흔들린 경추, 몸에 무리 줄 가능성
정밀한 검사 통해 확인, 한방통합치료도 효과적
[파이낸셜뉴스] # 대학생 김 모씨(24)는 지난 여름 방학에 운전면허를 취득한 뒤 렌터카를 빌려 친구들과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첫째 날 늦은 시간까지 놀았던 탓에 다음 날 운전에 집중하기 어려웠고 결국 앞차의 급정지에 접촉 사고를 내고 말았다. 다행히 X-레이 상에서는 골절이나 큰 이상은 없어서 물리치료만 가볍게 받고 병원 치료를 중단했다. 이후 몇 차례 목과 어깨 주변으로 간헐적 통증이 느껴졌지만 근육이 놀라 발생하는 증상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3일쯤 지났을 무렵, 목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통증과 팔이 저리는 듯한 마비 증세가 찾아왔다. 서둘러 한방병원을 찾은 그는 사고 때 목이 앞뒤로 크게 휘청이며 발생한 ‘편타성 손상’이 시간이 지나며 디스크와 신경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 씨는 곧바로 입원 수속을 밟고 집중 치료에 들어가기로 했다.


[자생력에 답이 있다]교통사고 후유증, 가볍게 봤다가

교통사고로 인한 미세한 손상은 조금씩 악화돼 정도가 심해질 수 있으며 후유증의 만성화 위험을 높인다. 그만큼 초기의 정확한 진단과 적합한 치료가 관건이다.

실제 자생한방병원이 교통사고로 입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고 즉시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 후 통증이 55% 감소했지만 사고 발생 48시간 이후 치료 시 28% 감소에 그치며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 긴장이 풀리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음에도 사고 당시에는 외상이 없다는 이유로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김 씨도 그저 순간적인 근육통 정도로만 생각하는 등 후유증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했으며 치료를 미룬 것이 오히려 질환을 더 키운 계기가 됐다.

교통사고 후유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사고 때 발생하는 ‘편타성 손상(Whiplash-Associated Disorder, WAD)’이 있다. 교통사고의 충격으로 몸이 앞뒤로 휘청이면 인체의 끝인 경추가 크게 반동을 일으켜 주변 조직에 손상을 준다. 끝을 잡고 흔들면 반대편 끝에 훨씬 더 큰 움직임이 발생하는 채찍질의 원리처럼 충격이 전달되기에 '채찍질 효과'라고도 부른다.

만약 손상의 범위와 규모가 미세한 경우 정밀한 검사가 없다면 확인이 어려울 수 있으며 언제, 어떻게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전할지 예상하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사고 발생 후 초기 진료는 매우 중요하다. 내원이 늦어질수록 치료 효과가 떨어져 후유증의 정도가 점차 심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기존에 근골격계 질환을 겪고 있었다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경우 충격으로 발생하는 어혈(피가 정체되는 증상)과 기혈순환 장애를 완화해 신체 전반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통증을 치료하는 한방통합치료가 효과적이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이 포함된 통합치료를 통해 편타성 손상을 포함한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한다.

추나요법은 충격과 통증으로 인해 특정 부위에 가중되는 부담을 줄여주고 비뚤어진 척추·관절을 올바르게 교정한다. 침 치료는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 통증 완화와 근육 및 인대 이완을 돕는다. 그리고 약침치료는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함으로써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해소하고 손상된 신경의 재생을 촉진한다. 여기에 한약은 어혈 제거와 불안, 피로, 소화불량 등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내과적·심리적 증상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특히 교통사고 후유증 한방치료에 한약 복용을 병행했을 때 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는 사실이 올해 SCI(E)급 국제학술지 ‘헬스케어(Healthcare)’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의 연구논문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연구팀은 교통사고 후 중증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한약치료군과 한약 처방을 받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치료를 진행했다.

대조군의 근골격계 통증숫자척도(NRS, 숫자가 클수록 통증의 정도가 심함)은 치료 5주 차에 평균 7.0에서 4.82로 2.18점 완화에 그쳤지만 한약치료군은 6.8에서 3.15로 3.65점 감소하며 더욱 큰 호전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신경과적·정신과적 증상, 소화기계 장애 측면에서도 모두 한약치료군이 대조군보다 효과적으로 개선됐다. 또한 증상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데 대조군은 109일이, 한약치료군은 32일이 소요되며 세 배 이상 빠르게 회복했다.

교통사고를 당하면 차량 피해, 보험사 접수, 합의 등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부상이 가벼운 정도라면 건강 관리가 뒷전으로 밀리기도 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꼼꼼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제2, 제3의 질환을 방지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 부산자생한방병원 김하늘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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