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솜-전여빈-정소민, 男탕 극장가에 신선한 女풍 몰고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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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차세대 여배우들이 활약을 알리며, 지난한 여름 시장을 보낸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천박사' 이솜(33)·'거미집' 전여빈(34)·'30일' 정소민(34)이 바로 그 주인공.
이처럼 배우로서 범상치 않은 기세를 자랑하는 이솜, 전여빈, 정소민이기에 이들의 새로운 도전이 담긴 신작들을 놓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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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기다렸던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차세대 여배우들이 활약을 알리며, 지난한 여름 시장을 보낸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천박사' 이솜(33)·'거미집' 전여빈(34)·'30일' 정소민(34)이 바로 그 주인공. 특히나 이들은 여성 캐릭터 가뭄에 시달리는 충무로에 한줄기 단비와 같은 컴백 소식을 전해 반가움을 더한다. 추석과 임시공휴일, 개천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극장가를 찾을 예정이어서 치열한 흥행대결이 전망된다. 여풍으로 여름 흥행대전의 승자가 된 '밀수'의 기세를 누가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솜이 1월생인 걸 감안하면 세 배우는 동년배에 공통점도 많다. 이번 선의의 경쟁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모두 안정적인 연기력은 기본, 신선한 마스크에 각자가 지닌 개성이 뚜렷하다는 특장점으로 30대 여배우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점도 닮았다.
이솜은 모델 출신으로 2014년 영화 '마담 뺑덕'으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뒤 영화 '소공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과 드라마 '모범택시' 등 여러 편의 대표작을 배출했다. 전여빈 역시 영화 '죄 많은 소녀'로 유수 영화제의 트로피를 싹쓸이한 실력자다. 천만 영화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첫 TV 드라마 연출작인 '멜로가 체질'에선 독보적 매력으로 무한한 스펙트럼을 입증, 이후 송중기와 '빈센조'라는 역대급 히트작을 썼다. 정소민 또한 떡잎부터 남달랐다. 웰메이드 드라마 '나쁜남자'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아버지가 이상해'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으로 안방극장을 빠르게 접수했다.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이병헌 감독의 영화 '스물' 등 코미디물에서 유독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이처럼 배우로서 범상치 않은 기세를 자랑하는 이솜, 전여빈, 정소민이기에 이들의 새로운 도전이 담긴 신작들을 놓칠 수가 없다.
# 이솜, '천박사'서 강동원과 신선한 케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이하 '천박사')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솜은 극 중 유민(박소이)의 언니 유경으로 분해 선배 강동원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 유경은 귀신을 보는 인물로서, 귀신을 믿지 않는 퇴마사 천박사를 찾아가 사건을 의뢰하며 예측불가 케미를 예고한다. 특히 이솜은 '천박사' 강동원을 뒤흔들며 그의 퇴마 실력을 한순간에 업그레이드시키는 흥미진진한 역할을 소화한다. 강동원과 극과 극 온도 차로 극에 쫄깃한 재미를 높이며 인생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천박사'는 강동원과 이솜의 신선한 조합으로 호기심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오컬트 장르를 경쾌하게 비틀어 참신한 볼거리를 보장한다. 게다가 이는 천만 흥행작 '베테랑'과 '엑시트' '모가디슈' 최근 '밀수'까지 성공시킨 믿고 보는 제작사 '외유내강'(류승완 감독·강혜정 공동 대표)의 작품으로 올 추석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김성식 감독은 '천박사'를 통해 처음 메가폰을 잡긴 했으나, '세계적 거장'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조감독 출신. '천박사'엔 그야말로 드림팀이 꾸려져 가족 단위 관객들을 정조준, 추석 연휴를 풍성하게 채워줄 것이다. '천박사'는 오는 27일 개봉된다.
# '거미집' 전여빈, 송강호와 묵직한 앙상블
'천박사'에 강동원과 이솜이라는 이색 조합이 있다면, '거미집'엔 송강호와 전여빈이 묵직한 앙상블을 이룬다. 전여빈은 '거미집'(감독 김지운)에서 김감독(송강호)의 스승인 영화계 거장 신감독의 조카이자 한국 최고의 영화사 신성필림 후계자인 신미도로 변신한다.
신미도는 영화 속 영화 '거미집' 촬영의 재정을 담당하는 스태프이기도. 그는 김감독의 재촬영 요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다른 제작자들과 달리 김감독에게 '무조건 지지'를 보내는 유일한 인물이다. 이에 전여빈은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촬영을 밀어붙이는 '직진' 캐릭터를 특유의 강인한 에너지로 표현, '거미집'에 긴장을 자극하는 동시에 웃음을 안긴다. 특히 그는 가죽재킷에 쇼트커트 헤어스타일로 걸크러시 매력을 폭발, 송강호와 역대급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전여빈은 '거미집' 출연에 대해 "정말 만나고 싶었던 영화이자 꿈꿔왔던 이야기였다.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라고 밝힌 만큼 뜨거운 열의를 쏟아 또 한 번 색다른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에 김지운 감독은 "전여빈은 틀을 가지고 있지 않은 배우이다. 작품에 임하는 진실된 마음이 느껴지는, 신뢰가 가는 연기를 보여준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거미집'엔 송강호와 전여빈을 비롯해 임수정, 오정세, 정수정(크리스탈), 박정수, 장영남 등이 출연했다. '천박사'와 같은 날인 27일 개봉한다.
# 정소민, 강하늘과 '스물' 이어 '30일' 재회
'30일'(감독 남대중)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교통사고로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 의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정소민은 극 중 나라 역할을 맡아 '기방도령'(2019) 이후 남대중 감독과 다시 한번 뭉쳤다. 특히 그는 강하늘과 재회로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병헌 감독의 첫 상업영화 연출작인 '스물'(2015)에서 극적으로 커플로 이어졌던 바, 마침내 '30일'에서 본격 로코(로맨틱 코미디) 케미를 형성하며 웃음 폭탄을 기대하게 한다.
칼을 제대로 갈고 나온 정소민이다. 그는 "은퇴작인가 싶을 정도로 코믹하게 망가졌다"라고 남대중 감독이 혀를 내두를 만큼 영화 PD 나라 캐릭터의 똘기를 200%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강하늘 역시 정소민 못지않게 망가짐을 불사하며 지질한 인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정소민은 "로코 장르에서 새로운 작품이 탄생할 것 같아 많이 설레고 기대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하늘과 정소민의 로코 '30일'은 개천절인 10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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