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 90분 동안 유효 슈팅 1개→5G 연속 무승, 만족하는 클린스만? “3월 첫 경기 이후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9.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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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첫 경기 이후 팀이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8일(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러한 평가전을 통해 여러 가지를 시험해볼 수 있다. 지난 3월 첫 경기를 치른 후 팀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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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첫 경기 이후 팀이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8일(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졸전도 이런 졸전이 없었다. 대한민국은 전후반 90분 동안 단 4개의 슈팅만 시도했고 그중 유효 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좌우 측면을 고집한 ‘변비 축구’는 웨일스의 단단한 수비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손흥민 외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낸 선수가 없다는 약점 역시 노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8일(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이 없으니 창의적인 움직임과 패스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이기제가 몇 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고 황인범이 깜짝 중거리 슈팅을 때려내기는 했지만 웨일스 수비가 흔들릴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선수들의 문제일까?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은 어느 때보다 많은 해외파를 보유하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황희찬 역시 부상 복귀 후 골을 신고했다. 조규성도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이강인의 부재를 제외하면 전력 누수는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심지어 웨일스는 최근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는 팀이었다. 롭 페이지 체제에서 유로2024 예선 ‘광탈’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라트비아 원정을 앞둔 시점에서 대한민국전에 무리할 이유도 없었다. 실제로 그들은 후반 이른 시간에 주축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5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3월부터 6월, 그리고 9월에 이르기까지 3무 2패다. 분명 강한 팀들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러왔지만 엘살바도르는 물론 웨일스는 충분히 잡아낼 수 있는 전력이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의 ‘무승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클린스만 감독은 단 1%도 이해할 수 없는 인터뷰만 하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에 의하면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 이후 “우리에게 좋은 테스트였고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대해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웨일스는 5명의 수비수가 있었고 좀처럼 깰 수 없었다. 우리는 팀으로서 발전해야 하며 모든 경기를 통해 성장해야 한다. 그 모습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퇴보하고 있음을 뜻한다면 맞는 말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여기까지는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인터뷰다. 그러나 마지막 답변은 같은 경기를 지켜본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러한 평가전을 통해 여러 가지를 시험해볼 수 있다. 지난 3월 첫 경기를 치른 후 팀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3월 첫 경기는 콜롬비아전으로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웨일스전 0-0 무승부와 비교했을 때 어떤 부분에서 달라졌는지는 알기 힘들다.

오히려 점점 퇴보하고 있다는 걸 뜻한 답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의 인터뷰 어조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전보다 더 긍정적인 변화를 해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공감을 얻기는 힘들겠지만 말이다.

여러모로 대한민국 축구는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하고 있다. 황선홍호는 물론 클린스만호까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의 달콤한 결과는 이제 꿈처럼 느껴진다. 지금이 위기라는 것을 클린스만 감독이 자각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 나빠질 일만 남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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