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루 8.6명… 스스로 ‘삶과 이별’ [무너지는 사회, 공동체 회복]
코로나·고금리·고물가 3중고 속 경제 위기로 우울 등 70%↑
道 “고위험군 관리 강화·유관기관과 협력 지속 추진할 것”
폭우 속 리어카를 끄는 노인에게 우산을 내어준 여성의 모습은 우리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줬다. 이처럼 ‘남’이 아닌 ‘우리’의 개념인 공동체 의식은 자살, 갑질, 가짜뉴스 등 각박해지는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 수 있는 희망의 등불이다. 경기일보의 9월 ‘이슈M’ 주제는 공동체 회복이다. 편집자주
약 2시간46분마다 경기도민 1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뿐만 아니라 경기침체로 취약계층이 벼랑 끝에 몰린 만큼 이러한 여론은 거세지고 있다.
8일 통계청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극단적 선택을 한 도민은 3천129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1년은 3천158명으로 하루 평균 8.6명, 약 2시간46분마다 도민 1명이 삶을 포기한 것이다.
인천시의 경우 2020년 773명, 2021년 757명으로 해마다 700명 이상이 세상을 등지고 있다. 1일 2명꼴이다.
지난 5년 동안 인구 10만명당 극단적 선택을 한 비율인 경기도 자살률은 △2017년 22.9% △2018년 24.2% △2019년 25.4% △2020년 23.7% △2021년 23.6%다.
전국 평균(△24.3% △26.6% △26.9% △25.7% △26.0%)보다 낮지만 65세 이상 자살률은 42.2명으로 전국 23.6명보다 높게 나타났다.
인천시에선 40~50대 중장년층의 극단적 선택 비율이 두드러졌다. 지난 2021년 총 757명 중 40~50대는 274명으로 36.2%다.
이어 60대 이상이 256명(33.8%), 20~30대가 205명(27.1%) 순이다. 이 가운데 삶을 포기하는 노인과 중장년층 대부분은 보증금 없는 주택에 혼자 사는 가구로 고독사의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같은 지속적인 자살 발생의 원인으로는 정신건강과 경제적 상황, 가정 문제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서도 정신적 문제는 자살 사망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2021년 경찰청 변사자 통계를 보면, ‘정신·정신과적 문제’는 경제생활(24.6%), 육체적 질병(16.6%), 가정(7.3%), 직장 또는 업무상 문제(3.4%) 등보다 높은 40.4%(3천158명 중 1천275명)를 차지했다.
더욱이 코로나19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 현상’에 따른 경제 위기로 스트레스, 우울 등을 느끼는 도민은 10명 중 7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 연구(위기상황에서의 취약계층 정신건강 실태 및 정책적 대응방안) 결과, 코로나19에 따른 스트레스가 높아졌다는 도민은 72.3%, 경제 위기에 대한 답변은 84.5%로 조사됐다.
특히 생활비 부족 경험 등을 겪은 저소득층과 같은 취약계층은 장기화된 코로나19 및 경제 위기에 휘청일 수밖에 없다고 경기연구원은 진단했다. 코로나19 자체로도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뿐더러 일자리 불안전성과 소득 감소 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정신건강위기 상담전화 등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 강화를 추진 중이며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로 자살 예방을 위한 정책을 계속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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