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권에 '소셜미디어 평판 관리' 주문한 까닭

서대웅 2023. 9. 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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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은행권에 소셜미디어 평판을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디지털 뱅크런 예방을 위한 소셜미디어 평판관리 기본원칙'을 마련해 은행권에 전달했다.

금감원은 은행이 평판관리 원칙을 자율적으로 세우고 소셜미디어 평판이 어떤지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했다.

이처럼 금감원이 은행에 소셜미디어 평판도 관리하라고 주문한 것은 최악의 경우 뱅크런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까지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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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루머 퍼지면 고객·투자자 이탈
최악시 '디지털 뱅크런' 발생 우려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에 소셜미디어 평판을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악성루머 등으로 은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지면 고객·투자자가 이탈해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디지털 뱅크런 예방을 위한 소셜미디어 평판관리 기본원칙’을 마련해 은행권에 전달했다. 금감원은 은행이 평판관리 원칙을 자율적으로 세우고 소셜미디어 평판이 어떤지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했다. 은행은 점검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

금감원은 자율원칙 마련시 참고하라며 ‘사전관리→인식·측정→보고→대응’ 4단계의 기본원칙을 세웠다. ‘사전관리’는 재무 및 내부통제 취약점으로 오인될 수 있는 부분은 사전에 해명하고, 예금 안전성은 적극 홍보해 고객 신뢰를 구축하는 단계다. ‘인식·측정’은 주요 언론보도와 소셜미디어를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부정 평판을 조기에 인식하는 단계다. 이어 소셜미디어상 악성루머 확산 등 디지털 뱅크런 초기 단계라고 판단되면 담당부서는 물론 경영진과 이사회, 감독당국에 즉각 보고해야 한다. 루머가 확산되면 시장 우려 불식을 위해 경영진이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등 신속히 대응하고, 감독당국과 공동 대응하도록 했다.

이처럼 금감원이 은행에 소셜미디어 평판도 관리하라고 주문한 것은 최악의 경우 뱅크런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까지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지난 상반기 온라인상에서 한 2금융 회사와 관련한 거짓 정보가 빠르게 퍼지자 오전에만 예금이 평일 대비 2배가량 빠졌다. 금감원의 조기 대응으로 오후 들어 빠진 예금이 모두 들어왔지만 자칫 뱅크런으로 이어질 위기였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증권·저축은행 등 2금융회사를 비롯해 금융권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과거 실제 위기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거짓, 과장 정보 등으로 불안한 심리가 퍼지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건전성이나 유동성도 관리하고 있지만 요새는 대중심리가 어떤지 더 세밀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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