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n스토리] "경마, 더는 남성 전유물 아냐" 주목받는 여성 기수들

박성제 2023. 9. 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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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는 여성이 진출하기 어려운 스포츠다.

경마 기수는 남성과 여성이 동일한 조건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체력이나 근력이 더 강한 남성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여자 경마 대통령, 경마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김 기수는 올해 열린 전국구 대회 코리아 더비에서 여성 최초로 우승했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서도 1등을 차지해 지금도 놀라운 기량을 뽐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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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명 안팎…부산서 활동 중인 김혜선·최은경 기수 돋보이는 활약
김혜선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경마는 여성이 진출하기 어려운 스포츠다.

경마 기수는 남성과 여성이 동일한 조건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체력이나 근력이 더 강한 남성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9일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부산에서 이러한 '금녀'의 벽을 허문 개척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전국 10명 안팎의 여성 기수 가운데 맹활약을 보이는 김혜선(35) 기수와 최은경(26) 기수가 주인공이다.

2009년 데뷔한 김혜선 기수는 남다른 승부욕과 성실함으로 내로라하는 경쟁자를 따돌리며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3년 여성 기수 최초 프리(랜서) 선언한 그는 2017년 여성 최초 대상경주 우승, 2021년 300승 달성, 지난해 하루 3개 국제교류경주 석권 등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김혜선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2020년 아기를 낳고 불과 7개월 만에 경마장에 복귀한 데 이어 뛰어난 성적을 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 기수는 "하루라도 빨리 말을 타고 싶어서 급하게 몸을 만들고 복귀했지만, 컨디션 난조가 있었고 꾹꾹 버티며 말에 올랐다"며 "성적은 이상하게 잘 나왔는데 이게 엄마의 힘인가 싶더라"며 회상했다.

김혜선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물론 위기도 있었다.

과거 발목을 다쳤는데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고통을 참으며 1∼2주 동안 계속 말을 탔다.

그러다가 결국 인대가 끊어졌고 연골까지 손상됐다.

7개월 동안 치료를 받으며 쉬었던 그는 슬럼프에 빠질수도 있었지만, 이후에도 우수한 성적을 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여자 경마 대통령, 경마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김 기수는 올해 열린 전국구 대회 코리아 더비에서 여성 최초로 우승했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서도 1등을 차지해 지금도 놀라운 기량을 뽐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은경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최은경 기수는 김 기수의 뒤를 이어 활약하는 선수다.

그는 2016년 만 19세의 나이에 데뷔했으나 당시 어린 여자 기수에게 출전의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최 기수는 함께 데뷔한 동기 남자 기수들이 경주 출전을 위해 이리저리 불려 다니는 현실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는 어린 여성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해 운동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며 본인만의 장점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최은경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결국 데뷔 첫 달 주어진 출전 기회 1번이 두 번째 달에는 5번이 됐고, 세 번째 달이 되자 20번 남짓 기회가 주어졌다.

2017년 최우수 신인상을 받은 그는 지난 5월에는 국내 여성 기수 두 번째로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유튜브에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는 브이로그를 올리기도 한다.

최은경 기수는 "김혜선 기수처럼 같은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 기수를 따라 한 걸음씩 걷다 보니 100승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선배들처럼 여성 후배 기수들에게 등대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두 기수의 엄청난 노력 덕분에 여성 기수에 대한 편견이 함께 깨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기수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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