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발전소 옆에 그린수소 플랫폼 짓는 게 효율적”
독일 프라운호퍼, 린데, HD한국조선해양 등과 공동개발
[헤럴드경제(나주)=박대성 기자] 해상풍력발전소 이용률을 높이고 그린수소를 싼 가격에 생산하려면 해상풍력발전소 인근 바다 위에 ‘연안 부유식 그린수소 플랫폼’을 건설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는 제안이 등장했다.
9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영문 '켄텍')에 따르면 에너지공학부 황지현 교수는 7일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스산업 컨퍼런스 ‘가스텍(GASTECH) 2023’에서 HD한국조선해양과 공동으로 논문을 발표하면서 “해상풍력발전소 이용률을 높이려면 바로 옆에 그린수소 플랫폼을 지어 잉여전기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황 교수는 “연안 부유식 그린수소 플랫폼은 조선소에서 모듈을 만들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지을 수 있어서 육지에서 건물을 지을 때보다 돈이 적게 든다”며 “그린수소 플랫폼에서 생산한 수소를 액화해 인근 육지의 수요처까지 배로 싣고 가면 운송비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안 해상풍력발전소 옆에 연안 부유식 그린수소 플랫폼을 지으면 주변 섬 지역의 전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잉여전기로 생산한 그린수소를 광양 철강공장, 여수 석유화학공장 등지에 공급할 수 있다”며 “연안 그린수소 플랫폼을 제주도 등 다른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해상풍력발전소 인근에 그린수소 플랫폼을 지을 경우에는 토지 수용 관련 민원이 생기지 않고 육지에 비해 법적 규제도 덜하다”면서 “국제해사기구(IMC)가 규제를 강화하면 선박 연료가 그린수소로 바뀌고 연안 그린수소 플랫폼이 각광받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국에너지공대(KENTECH)는 지난 5월 독일 린데, 미국 ABS, 영국 ITM파워 및 HD한국조선해양와 업무협약을 맺고 부유식 그린수소 액화 플랫폼 기술을 공동개발키로 했다.
켄텍 황 교수가 이끄는 팀이 대우조선해양의 새이름 'HD한국조선해양'과 함께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고, ‘연안 부유식 그린수소 플랫폼’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2030년까지 신안군 임자도 30㎞ 해상에 8.2기가와트(GW) 규모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키로 하는 등 ‘그린수소 에너지 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황 교수의 제안은 이 프로젝트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켄텍은 작년 9월 독일 프라운호퍼(Fraunhofer)와 협약을 맺고 나주에 ‘켄텍-프라운호퍼 수소에너지 FIP 연구소’를 설립해 수소에너지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연구소인 '프라운호퍼'는 최근 이 연구소의 1차년도 연구 성과에 대해 ‘우수’ 평가를 내리고 “1차년도 성과가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우수하다”고 호평했다.
이 연구소는 프라운호퍼가 처음으로 해외에 설립한 수소 분야 공동연구소이다.
켄텍은 프라운호퍼와 맺은 협약에 따라 황 교수팀 연구원 3명을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로 보내 6개월 간 수소에너지 밸류체인의 안전성 기술을 함께 연구했다. 다음달에는 켄텍과 프라운호퍼가 서울에서 수소에너지 국제 학회를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켄텍-프라운호퍼 수소에너지 FIP 연구소는 그동안 유엔 산하 GGGI(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세계녹색성장기구)와 함께 아세안 3국의 수소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함께 제안했고, 국제공동연구와 인프라 구축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한종희 켄텍 수소에너지연구소장은 “켄텍은 작년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 분야 FIP(프라운호퍼가 해외 대학 또는 비영리단체와 함께 운영하는 연구소)를 유치했고, 올해는 독일 린데와 아시아 대학으로는 처음 협약을 맺고 공동연구를 하는 등 수소에너지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켄텍은 에너지 AI, 에너지 신소재, 차세대 그리드, 수소에너지, 환경·기후기술, 그리고 SMR과 핵융합을 포함한 원자핵에너지 등 분야에서 창의성과 문제해결 역량을 갖춘 미래 에너지 리더를 양성하는 소수 정예의 대학교이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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