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국극 1세대부터 3세대까지…한자리 모인 ‘마지막 무대’
[앵커]
성춘향부터 이몽룡까지, 모든 배역을 여성이 연기하는 '여성 국극'을 아시나요.
1950년대 큰 인기를 누리고 급격히 쇠락했는데, 이 명맥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원로부터 30대 막내까지, 세대를 초월한 여성 소리꾼들의 무대를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우리 도련님~ 우리 아가씨."]
익살스러운 조연 방자와 향단이부터….
["어허둥둥 네가 내 사랑이지."]
춘향이는 물론 늠름한 이몽룡까지.
'여성 국극'에선 모든 배역을 여성이 도맡습니다.
1950년대 전성기를 누린 우리 뮤지컬의 원조 격이지만, 이제는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습니다.
[이소자/여성국극 원로 배우 : "그때는 그냥 기마대가 (교통 정리하러) 나올 정도고 참 뭐 난리가 날 정도고. 가마니에 돈을 그냥 현찰을 발로 누르고 그렇게 성황을 했는데…"]
현존하는 최고령 배우의 나이가 아흔 셋.
여성 가극 전통을 지켜 온 일본, 중국과 달리, 한국에선 명맥이 끊길 위기입니다.
이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젊은 소리꾼들이 나섰습니다.
직접 제작소를 차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완성했습니다.
[박수빈/여성국극제작소 공동대표 : "저희 (공연) 부제가 '끊어질 듯 이어지고 사라질 듯 부활한다' 잖아요.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전통도 중요하지만, 지금 봐도 짜릿한 여성국극만의 매력이 있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박수빈/여성국극제작소 공동대표 : "(혼성 창극이면)그냥 '아 그랬어?'하고 얘기하면 되는데 훨씬 더 여성스럽게 '그랬어?'라고 과장된 여성성을 표현해야 되는… 오히려 그 과장이 큰 만큼 판타지에 빠지듯이 몰입될 수 있는 거죠."]
최근 다큐멘터리와 웹툰에 힘입어 창극과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등 여성국극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늘어난 점도 희망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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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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