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공세·민생 행보에도…안 보이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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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정체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지지율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보면 국민의힘은 연일 현장을 찾으며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하며 더불어민주당과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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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에 손 내밀고 포지티브 전략으로 가야"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이 정체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지지율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보면 국민의힘은 연일 현장을 찾으며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하며 더불어민주당과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한 주만에 34%로 7%포인트(p) 급등하면서 국민의힘과 동률이 됐다.
지난주 27%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이번주 반등한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여의도를 떠나 전국 곳곳을 누볐지만 지지율 변화가 없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31일엔 전북 순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어 호남 민심을 공략했고, 4일에는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을 찾아 체불임금 대책 관련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7일엔 부산 현장최고위원회를 열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산업은행 이전 등 지역 현안에 힘을 실었다.
최근 국민의힘은 추석 밥상머리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민생·경제 분야에 집중하며 '일하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기대했던 지지율 상승 효과는 없었던 셈이다.
국민의힘은 여당에 불리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 6일엔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고 시장 내 식당에서 수산물로 저녁 식사를 했고, 8일에는 국회에서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행보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여당이 민생 메시지를 많이 던지고 있는데 국민들에게 보이질 않는다"며 "3~4가지 테마를 선정해 서로 연관된 행사를 가는 식으로 전략적이고 집중화된 행보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이 이념에 치중하는 데서 지지율 정체의 원인을 찾는 의견도 있다. 5~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여당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친북 단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방문, 육군사관학교 앞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을 놓고 야당을 상대로 맹공을 폈다.
전통 지지층 결집을 위한 시도로 읽히지만, 동시에 이념 공세가 중도층 민심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이념에서 민생으로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30% 지지율로 총선을 치를 것"이라며 "민생 행보 등은 부차적이다. 당이 중요한 게 아니라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이 야당에 대한 비판과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지나치게 네거티브에 의존하다 보니 민생 행보가 부각이 되지 않고 민주당을 비난하는 것만 보인다"면서 "네거티브 전략으로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야당에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엄 소장은 "네거티브 포지션에서 포지티브 포지션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이 대표를 찾아서 단식 중단 권유를 하는 등 야당에 손을 내밀고 비판을 하더라도 적당한 선에서 절제있게 하는 등 국회를 포지티브 방식으로 끌여가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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