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나는 테슬라라니까"…저렴해진 후륜구동 모델Y [시승기]

이형진 기자 2023. 9. 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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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테슬라의 모델Y는 'SEXY'(S, 3, X, Y) 라인업의 마침표가 되는 모델이다.

준대형 SUV인 모델X와 달리 중형 패스트백 SUV 모델Y는 더 대중성을 갖췄다.

모델Y RWD는 기존 스탠다드 모델보다 더 적은 배터리가 탑재됐음에도 여전히 공차 중량은 1910㎏이다.

중형 SUV인 모델Y의 2열 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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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다운 부드러운 가속…주행감 큰 불편함 못 느껴
SW 강자다운 편안한 오토파일럿…강한 회생제동은 아쉬워
테슬라 모델Y RWD ⓒ News1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테슬라의 모델Y는 'SEXY'(S, 3, X, Y) 라인업의 마침표가 되는 모델이다. 준대형 SUV인 모델X와 달리 중형 패스트백 SUV 모델Y는 더 대중성을 갖췄다. 그럼에도 8000만원대의 가격 문턱은 여전히 소비자들을 망설이게 했는데, 최근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중국 상하이공장에서 생산한 모델Y를 국내에 내놓으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지난 6~7일 테슬라 모델Y 스탠다드 RWD(후륜구동) 모델을 서울 강남·북악 스카이웨이, 경기 파주 일대 등 약 150㎞ 가량 시승했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탓에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차량이 무겁다. 모델Y RWD는 기존 스탠다드 모델보다 더 적은 배터리가 탑재됐음에도 여전히 공차 중량은 1910㎏이다. 1700㎏ 안팎의 일반 중형 SUV보다도 무겁다. 차량에 탑승하자 첫 페달을 밟았을 때도 '차가 무겁다'는 느낌이 전해졌다.

다만 차가 무겁다는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상위 트림인 퍼포먼스·스탠다드 모델이 듀얼 모터로 구동하는 것과 달리 저가형 모델인 2WD는 싱글 모터로 주행한다. 그럼에도 가속 성능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가속이 빠르면서도 부드럽게 붙었다.

이전 테슬라 모델들의 대표적인 불만은 주행감이었다. 그러나 모델Y RWD는 묵직한 주행감으로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방지턱을 넘을 때도 적당히 잘 눌러내면서 이겨내는 듯했다. 주행감이 "아주 좋다" 정도까진 아니지만, 나쁘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었다.

차량의 정숙성도 상당했다. 모델Y는 차량 스피커가 강조되는 모델이 아님에도, 전기차다운 조용한 주행 성능에 음악 청취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북악스카이웨이의 굽은 언덕길을 오르면서 조향을 '컴포트' 모드로 선택해 올랐는데, 부드러운 조향에 S자길을 어렵지 않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 자유로를 달릴 때는 '스포츠'로 변경해 단단한 주행이 가능했다.

자동차 업계 소프트웨어 강자답게 오토파일럿 기능은 훌륭했다. 차량 전면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주변 교통 상황에 대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앞으로 움직일 움직임까지 미리 보여주면서 안심하면서 주행할 수 있었다. 특히 급하게 속도를 줄여야 할 때 타 브랜드의 주행보조기능과 비교해 더 부드럽게 차량을 제어했다.

대신 오토파일럿 중에도 핸들을 중간중간 흔들어줘야 하는 점은 불편했다. 감도가 민감하지 않아 조금 귀찮은 느낌마저 들었다. 중간에 여러 기능을 조작해보느라 핸들에 손을 댄 체로 움직이지 않았더니, 경고 시간이 지나 오토파일럿 기능이 제한됐다. 주차하고 다시 주행할 때까지 기능이 정지돼 약간 서운한 마음마저 들었다.

강도를 조절할 수 없는 회생제동 역시 아쉬웠다. 원페달 드라이빙을 강제해 막히는 강남대로를 달릴 때에는 차량이 울컥울컥해 주행이 쉽지 않았다. 효율이 떨어지는 중국산 LFP 배터리를 쓰는 탓에 어떻게든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회생제동을 더 강하게 거는 듯했다. 모델Y RWD의 1회 충전주행가능 거리는 350㎞다. 400~500㎞대의 상위 트림보다 크게 뒤처진다.

그럼에도 가성비 모델Y는 매력적이다. 가격만 저렴할 뿐 모델Y의 외형은 그대로다. 중형 SUV인 모델Y의 2열 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했다. 2열 좌석을 폴딩하면 차박도 무리 없이 가능해보였다. 테슬라의 판매 가격은 5699만원으로 국고보조금 514만원, 지자체 보조금을 포함하면 4000만원 후반대에서 5000만원 초반대 구입이 가능하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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