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우스뱅크센터 현대음악 총괄 "한국 K팝이 다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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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 한국에 올 때는 K팝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K팝이 전부가 아니더라고요. 정말 다양한 음악 신(scene)이 있다고 느꼈어요."
영국 런던의 복합문화예술기관 사우스뱅크센터의 현대음악 총괄인 홀니스 아뎀(34)은 일주일간 한국의 뮤직페스티벌, 공연장 등 음악 산업을 둘러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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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사실 처음에 한국에 올 때는 K팝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K팝이 전부가 아니더라고요. 정말 다양한 음악 신(scene)이 있다고 느꼈어요."
영국 런던의 복합문화예술기관 사우스뱅크센터의 현대음악 총괄인 홀니스 아뎀(34)은 일주일간 한국의 뮤직페스티벌, 공연장 등 음악 산업을 둘러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해외문화홍보원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아뎀을 지난 5일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사우스뱅크센터는 영국 문화산업의 랜드마크로 유럽 최대 규모의 콘서트홀인 2천700석의 로열페스티벌 홀, 퀸엘리자베스홀, 퍼셀룸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야외 공간을 갖추고 있다. 런던 필하모닉 등 6개 상주 오케스트라도 보유하고 있다.
아뎀은 사우스뱅크센터에서 클래식 음악을 제외한 모든 분야의 음악 사업을 담당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데이비드 보위, 로버트 스미스 등 유명 팝 스타들이 큐레이터로 참여하는 멜트다운 페스티벌, 영국 아티스트와 해외 아티스트가 협업 공연을 선보이는 퍼셀 세션, 신진 아티스트 지원프로그램 등이 있다.
방한 기간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서울뮤직위크 2023, 뮤직·엔터테인먼트 페어-뮤콘 등 한국 음악시장 현장을 둘러본 아뎀 눈에 들어온 건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전 세계가 열광하는 K팝뿐만이 아니었다.
아뎀은 "한국은 세계서 가장 흥미진진한 음악(the most exciting music in the wold)을 하는 곳"이라며 "K팝뿐 아니라 힙합, 펑크, 인디밴드, 전통음악(국악)을 바탕으로 한 밴드 등이 다양하게 있고, 이 음악들에는 예술적인 요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음악이 가진 특징이 있냐는 질문에 "쿨하고, 모던하다"고 답했다.
이어 "전통적인 것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굉장히 모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어 펑크 음악도 펑크 특유의 정체성을 가져가면서도 결과물은 모던해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국의 전통 현악기를 일렉트로닉기타와 함께 연주하는 밴드의 공연도 역동적이었다. 내용은 전통인데, 이를 전달하는 방식은 현대적이란 점인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아뎀이 한국 음악에서 받은 또 다른 인상은 '흥'과 '열정'이었다.
"여러 음악 페스티벌을 갔어요. 한국어를 모르니 어떤 노래인지 알 수 없는데도 신이 나더라고요. 이 사람들이 어떤 느낌으로 노래를 부르는지, '파워풀 이모션'(powerful emotion)이 뿜어져 나왔어요. 또 한국 아티스트들은 관객이 누구고, 어디서 연주하는지와 상관없이 잘 해내야겠다는 열의와 열정이 큰 것 같더군요. 이들을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아뎀은 K팝의 인기 지속은 물론 다른 분야의 한국음악도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에 와서 K팝은 우연히 뜬 게 아니라 작곡부터 국제적인 협업까지 전략적으로 탄생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K팝의 인기는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며 "K팝의 글로벌 파워가 커질수록 한국음악의 다른 장르들에 대해서도 전 세계 사람들이 알게 될 기회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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