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세계, 유럽이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시작됐고 아프리카인이 완성했다"

김정한 기자 2023. 9.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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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근대 세계 형성사에서 잊힌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인의 역할을 제대로 인정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되살려 적절한 자리로 복원하고자 시도한다.

이를 위해 저자 하워드 W. 프렌치는 근대 세계 형성사가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던진다.

그 과정에서 근대 세계의 핵심 상품인 황금, 설탕, 면화,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신세계'로 팔려간 수많은 노예의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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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본 인 블랙니스'
'본 인 블랙니스'(책과함꼐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이 책은 근대 세계 형성사에서 잊힌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인의 역할을 제대로 인정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되살려 적절한 자리로 복원하고자 시도한다. 이를 위해 저자 하워드 W. 프렌치는 근대 세계 형성사가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던진다.

그동안 근대 세계의 시작을 설명할 때 가장 중시된 것은 15세기 유럽이 연 '대항해시대', 그리고 아시아를 향한 유럽인의 열망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유럽인들이 탐험에 나선 첫 목표는 아시아가 아니라 바로 아프리카였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아프리카에 엄청난 양의 황금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유럽으로 퍼지면서, 포르투갈을 선두로 유럽 각국이 부의 원천을 찾기 위해 아프리카로 진출했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해양 탐험이 전개되어 '대항해시대'가 열리면서 근대의 씨앗이 피어났다.

이 책은 시작점부터 잘못된 역사서술을 바로잡기 위해, 포르투갈과 아프리카가 상업적으로 관계를 맺기 시작한 1471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는 긴 시간과, 유럽·아프리카·아메리카·아시아 4개 대륙과 대서양을 아우르는 거대한 공간을 넘나들며 유럽·미국 중심의 역사를 우리의 눈에서 벗겨낸다.

그 과정에서 근대 세계의 핵심 상품인 황금, 설탕, 면화,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신세계'로 팔려간 수많은 노예의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이로써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인이 근대사에 남긴 족적과, 현대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그들의 냉혹한 역사를 전달한다.

△ 본 인 블랙니스/ 하워드 W. 프렌치 글/ 최재인 옮김/ 책과함께/ 3만3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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