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거제 공곶이', 수개월 방치돼 관광객 끊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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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관광 명소인 공곶이 수목원이 지난 5월 수목원 대표 강명식(93)씨가 별세한 후 장기간 방치되면서 시민 발길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강씨 가족들이 공곶이를 돌볼 형편이 안 되면서 거제시가 해법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씨 아들 강병철(64)씨는 "당분간은 여건상 관리하기 힘든 상황이다"며 "봄에는 행락객들이 와서 관람해야 하니 거제시와 관리 방안을 놓고 더 이야기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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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큰 실망"…거제시 "추경 통해 식재 등 검토"
(거제=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거제시 관광 명소인 공곶이 수목원이 지난 5월 수목원 대표 강명식(93)씨가 별세한 후 장기간 방치되면서 시민 발길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강씨 가족들이 공곶이를 돌볼 형편이 안 되면서 거제시가 해법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7일 오후 찾은 거제시 공곶이 수목원.
가파른 등산길을 따라 겨우 도착한 이곳은 지역 대표 관광지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적막했다.
곳곳엔 거미줄이 처져 있었고 주변에 마련된 작은 카페는 이미 문을 닫아 방치된 상태였다.
카페 외벽에 붙은 여러 개의 시 구절은 오히려 쓸쓸함을 더했다.
강씨 부부가 반평생 자식처럼 돌보며 가꾼 이곳은 수목원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초라한 모습이었다.
생기를 잃은 야자수 주변으로는 수선화 대신 무성한 잡초와 폐나무가 가득했다.
관광지라는 말만 믿고 이곳을 찾은 외지인도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찾은 임채구(65)씨는 "인터넷에서 거제는 공곶이가 유명하다고 해 힘들게 찾았는데 아무것도 없어 처음에 길을 잘못 찾은 줄 알았다"며 "해안 길은 잘 돼 있는 거 같은데 폐허 같은 느낌만 들어 너무 실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은 강씨가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후 제대로 된 관리가 안 되고 있다.
강씨 아내 역시 건강이 안 좋아 병원에 있으며, 자식들도 공곶이에 상주하며 관리할 사정이 못 되는 탓이다.
강씨 아들 강병철(64)씨는 "당분간은 여건상 관리하기 힘든 상황이다"며 "봄에는 행락객들이 와서 관람해야 하니 거제시와 관리 방안을 놓고 더 이야기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거제시도 이곳이 지역 관광지인 데다 관련 민원도 들어오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사유지라는 특성상 적극적으로 개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매입이나 임차를 해서 이곳을 활용하는 것은 조금 힘든 면이 있다"며 "다만 올해 2차 추경 때 예산을 편성해 수선화 등을 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재하 거제시의원은 "사유지라는 한계가 있다면 이곳에 기간제 근로자를 두고 관리를 돕는 방안도 있다"며 "강명식 어르신이 반평생을 헌신하고 희생해서 이곳을 관광지로 만든 만큼 시에서도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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