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산다]-27 미국서 퇴직후 시골 정착…환경지킴이 서영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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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인생의 꿈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모두 서울로 서울로를 외칠 때, 고향을 찾아 돌아오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저 자기가 사는 동네가 좋아 그곳에서 터전을 일구는 이들도 있습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지금 이곳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만들어갑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지 않고' 자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에서 꿈을 설계하고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삶을 연합뉴스가 연중 기획으로 소개합니다.]
서씨는 "서울은 모든 게 비싸고 복잡하다.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와 집, 건물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며 "서울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살면서 삶의 질도 비교할 수 없다"고 지방 살이를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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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하고 주민들과 잘 지내려는 마음가짐 중요"
[※ 편집자 주 = 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인생의 꿈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모두 서울로 서울로를 외칠 때, 고향을 찾아 돌아오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저 자기가 사는 동네가 좋아 그곳에서 터전을 일구는 이들도 있습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지금 이곳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만들어갑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지 않고' 자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에서 꿈을 설계하고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삶을 연합뉴스가 연중 기획으로 소개합니다.]
(여수=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제가 사는 아름다운 이곳을 깨끗하게 가꾸는 게 제게도 좋은 에너지를 줍니다."
아름다운 남해 바닷가에 자리 잡은 전남 여수시 화양면 서연마을에 온지 3년째인 서영미(59)씨는 시골살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남편과 함께 연고도 없는 바닷가 시골 마을에 정착한 서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30년 가까이 미국과 스위스에서 회사원으로 일했다.
미국에서 퇴직한 서씨는 지난 2017년 남편과 함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서울로 30년 만에 돌아왔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살기 팍팍한' 서울과 같은 도시가 아닌 '살기 좋은' 지방의 시골 마을에서 살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게 3년간 전국 시골 마을을 돌았고 기후 좋고, 바다가 있고, 교통도 편리한 여수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었다.
줄곧 도시에서 살아온 서씨에게 시골살이는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 됐다.
아름다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집에서 서씨는 티셔츠에 직접 새긴 '사랑하는 여수, 깨끗하게 만들어요'라는 문구를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티셔츠를 제작해 여수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는 그는 "여수를 깨끗하게 만들고 싶다는 바람과 다짐을 티셔츠에 새기고 이를 여수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서씨는 환경지킴이를 자처하며 남편과 아름다운 여수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바구니를 들고 근처 바닷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자전거에 바구니를 매달고서는 멀리까지 원정을 떠난다.
그렇게 만난 주민들에게는 환경 사랑을 전파하고 함께 실천하자고 독려하기도 한다.
낯설어하던 주민들도 이제는 함께 쓰레기를 줍고 아름다운 여수 만들기에 동참을 약속하기도 한다고 그는 전했다.
서씨는 "서울은 모든 게 비싸고 복잡하다.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와 집, 건물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며 "서울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살면서 삶의 질도 비교할 수 없다"고 지방 살이를 평했다.
지방에 살기 위해서는 도시와는 다른 삶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에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았는지 여기에선 중요하지 않다. 지금 여기서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사는지가 중요하다"며 "도시와 비교해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만족하고 사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씨는 "우리는 원래 계시던 분들이 사는 곳에 온 손님이다. 주민들이 우리에게 맞춰 변해야 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맞추고 적응해야 한다"며 "주민들과 잘 지내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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