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빠른 추수 식량난 해결 안간힘

김세로 2023. 9. 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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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얼마 전 북한 방송에서는 평안북도 한 농장의 올해 첫 벼수확 장면이 보도됐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지금 시기가 가을걷이를 하기엔 좀 이르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최근 북한방송엔 추수 성과를 독려하는 내용이 자주 나온다죠?

◀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9월 2일, 평안북도 곽산군에서 올해 첫 벼 수확이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9월 3일] "지금 보시는 화면은 현지방송 분견대 기자, 촬영가들이 2일에 취재·촬영한 올해 첫 벼가을(추수) 화면입니다."

이 농장은 작년보다 추수 시기를 한 달 정도 앞당겼다고 하는데,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조생종 벼 품종을 도입한 게 비결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문정길/북한 곽산군 농업경영위원장] "우박 피해를 피할 수 있겠는가 하는 방도를 모색하던 도중 생육 기일이 짧고, 재해성 기후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벼를 도입해 보자.."

북한 방송은 또 성장촉진제나 비료 주는 방법 등을 공유하고, 올해 맡은 목표를 무조건 초과 달성해야 한다고 독촉했습니다.

[조선중앙TV/9월 30일] "해비침률이 떨어져서 논벼들이 흰잎마름병이나 여러 가지 병에 쉽게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가지 살균제들을 시비해 줘서.."

◀ 김필국 앵커 ▶

얼마 전엔 태풍 피해도 있었죠.

올해 북한의 식량생산은 어떻게 전망되나요?

◀ 기자 ▶

북한 보도에 따르면 평안남도 안석 간석지와 강원도 안변군 오계리 일대에서 750여 헥타르가 침수 피해를 입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북한 전체 논 면적을 놓고 보면 미미한 수준이라 전체 생산량에 큰 영향이 없을 거라는게 전문가들 판단인데요.

다른 지역에도 피해가 있었겠지만 가을 태풍 등으로 인한 추가 피해가 없으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걸로 분석합니다.

[조충희/탈북민 (북한학 박사)] "올해 기상이 작년보다 괜찮았고요. 특히 벼와 옥수수의 경우 파종이 제시기에 기본적으로 다 진행됐어요. 이번 태풍 6호 피해가 주는 영향이 아니면 아직까지는 괜찮은 걸로.."

미국 농무부도 북한의 올해 쌀 생산량은 210만 톤, 옥수수는 230만 톤으로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다른 소식도 알아볼까요.

북한 매체들이 최근 묘향산을 유난스럽게 띄우고 있다죠?

◀ 기자 ▶

지난주 북한 방송에는 난데없이 '묘향산을 찾아서'란 프로그램이 시리즈로 세 편이나 나왔습니다.

[조선중앙TV/9월5일] "두 물줄기가 나란히 흐르다가도 하나로 합쳐져서 쾅쾅 떨어져 내리는데, 바로 이 밑에 또 하나의 폭포가 있으니까 아래윗집에서 사이좋게 사는 형제 같다고 해서 형제 폭포라고 불렀습니다."

서산대사가 기거했다는 금강암과 고려 말 세워진 상원암, 추사 김정희가 썼다는 현판 등 역사유적을 일일이 설명했고요.

길이 105 미터의 용연폭포와, 푸른 하늘에 흰 비단을 드리운 것처럼 보인다는 천신폭포 등 자연경관도 소개하는 등 연신 묘향산을 부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달 말, 국내관광 활성화와 국제관광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관광법을 개정한 점에 주목하는데요.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관광법과 문화예술 보호인데 저는 관광 쪽에 포인트가 있다고 봅니다. (최고인민회의) 의제에 보면 관광법에 대한 게 나와요 그것하고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장기적으로 중국 관광객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세로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세로 기자(s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23136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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