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프리고진 사망배후 푸틴, '거짓말쟁이' 러와 협상 없어"

정혜인 기자 2023. 9. 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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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 배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프리고진이 러시아 군 지도부에 대한 반란을 주도한 지 두 달 만에 비행기 추락사고 사망한 것은 푸틴 대통령과 거래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지를 보여준다며 러시아의 평화협상 제안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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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BBNews=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 배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를 '거짓말쟁이'로 묘사하며 러시아와 평화(휴전) 협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프리고진이 러시아 군 지도부에 대한 반란을 주도한 지 두 달 만에 비행기 추락사고 사망한 것은 푸틴 대통령과 거래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지를 보여준다며 러시아의 평화협상 제안을 거부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전폭적인 군사 지원에 힘입어 러시아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4개월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멈추고 러시아와 평화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누군가와 타협이나 대화하고 싶을 때 거짓말쟁이와 함께 할 수 없다"며 "푸틴이 다른 어떤 문제에서 휴전에 나선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러시아 침공 위협에 시달리는 조지아와 몰도바를 언급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권위를 위협하는 반란 이후 돌연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프리고진의 사망도 언급하며 "바그너 지도자의 극적인 죽음은 (푸틴 대통령과 협상 또는 거래를 시도할 때) 주의해야 할 경고"라고 주장했다.

로이터·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한 연설에서 프리고진의 사망 배후로 푸틴 대통령을 지목했다. 그는 "그(푸틴 대통령)가 프리고진을 죽였다"며 "적어도 우리는 모두 이 정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사망 배후로 주장한 정확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바그너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은 지난 6월 러시아 국방부와 갈등에 대한 불만에 용병을 이끌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향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그의 반란은 러시아 우방국 밸라루스의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로 하루 만에 끝이 났고, 지난 8월 원인 불명의 항공기 탑승 사고로 사망했다. 국제사회는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의 항공기 추락사고를 계획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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