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동료들도 질색…제이든 산초의 끝없는 몰락

김환 기자 2023. 9. 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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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도 제이든 산초에게 질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한 소식통은 우리에게 산초가 맨유 동료들과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지지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초는 훈련 성과가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아스널전 명단에서 산초를 제외했다는 텐 하흐 감독의 발언 이후 SNS에 이를 반박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하지만 소식통은 ‘선수들이 산초에게 질렸다’라며 맨유 라커룸 내에서 산초를 향한 동정심이 거의 없다고 했다”라며 산초가 팀 내에서 신뢰를 잃었다고 했다.


상황은 이랬다. 맨유는 A매치를 앞두고 열린 아스널과의 리그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텐 하흐 감독은 산초를 벤치에도 두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산초를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훈련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후 산초는 SNS에 “사람들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말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 난 이번 주 훈련을 잘 해냈다.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난 오랫동안 팀의 희생양이 됐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사실상 텐 하흐 감독의 발언을 저격하는 게시글이었다. 산초는 여전히 이 게시글을 자신의 SNS 최상단에 남겨둔 상태다.


산초의 이런 행동은 팬들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산초가 맨유에 입단한 이후 줄곧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첫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PL)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는 핑계를 댈 수 있었지만, 산초는 텐 하흐 감독과 함께했던 지난 시즌에도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산초는 부진으로 인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정신적으로 무너진 모습을 보였는데, 이때 산초를 도와줬던 인물이 다름아닌 텐 하흐 감독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비판을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시 텐 하흐 감독은 네덜란드에 있는 자신의 지인들을 통해 산초가 월드컵 휴식기 동안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산초는 현재 흔들리고 있는 맨유의 분위기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2년차라는 이유로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된 이후 좋지 않은 경기력과 함께 리그 4경기에서 2승 2패를 거뒀다. 현재 맨유의 순위는 11위로, 첼시와 함께 빅6 클럽들 중 가장 낮은 순위에 위치해 있다.


맨유는 개막전이었던 울버햄튼전에서 부진한 경기 운영 속에 간신히 1-0 승리를 거뒀지만, 이어진 토트넘 훗스퍼 원정에서는 0-2 완패를 당했다. 3라운드였던 노팅엄 포레스트전은 2실점을 허용한 뒤 3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으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를 당한 아스널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통 특정 감독의 2년차가 되면 그 팀은 색채가 더 진해지기 마련이다. 더욱이 텐 하흐 감독은 1년차였던 지난 시즌에도 자신의 전술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줬던 인물이었기 때문에 2년차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 하지만 맨유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라파엘 바란이나 루크 쇼 등 주축 선수들 몇몇이 부상으로 빠지기는 했으나, 그 전에도 경기력을 지적하는 비판은 존재했다.


이런 상황에 산초와 텐 하흐 감독의 불화설까지 번지며 맨유의 분위기는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다. 산초도 있지만, 안토니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안토니는 현재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안토니의 전 여자친구인 가브리엘라 카발린은 안토니가 지난 1월 호텔에서 임신한 상태였던 자신을 폭행해 신체 여려 군데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안토니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브라질 축구협회는 안토니를 국가대표팀에서 소집 해제했다.


사진=안토니 SNS

지난해 비슷한 일이 있었던 메이슨 그린우드가 팀을 떠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했다. 맨유는 그린우드에 대한 논란이 제대로 해결되지도 않았음에도 비슷한 일이 또 터지며 골머리를 앓게 됐다.


맨유는 현재 안토니의 혐의를 인지하고, 경찰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추가적인 정보가 있을 때까지는 침묵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와중에 안토니에게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두 명의 여성이 추가로 생겨나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팀 분위기와 성적은 긴밀한 관계가 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팀 분위기가 나빠지는 건 당연하고, 반대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이번 시즌 목표가 뚜렷한 맨유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지러워진 지금의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다.


사진=안토니 SNS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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