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동료들도 질색…제이든 산초의 끝없는 몰락
[포포투=김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도 제이든 산초에게 질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한 소식통은 우리에게 산초가 맨유 동료들과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지지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초는 훈련 성과가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아스널전 명단에서 산초를 제외했다는 텐 하흐 감독의 발언 이후 SNS에 이를 반박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하지만 소식통은 ‘선수들이 산초에게 질렸다’라며 맨유 라커룸 내에서 산초를 향한 동정심이 거의 없다고 했다”라며 산초가 팀 내에서 신뢰를 잃었다고 했다.
상황은 이랬다. 맨유는 A매치를 앞두고 열린 아스널과의 리그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텐 하흐 감독은 산초를 벤치에도 두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산초를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훈련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후 산초는 SNS에 “사람들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말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 난 이번 주 훈련을 잘 해냈다.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난 오랫동안 팀의 희생양이 됐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사실상 텐 하흐 감독의 발언을 저격하는 게시글이었다. 산초는 여전히 이 게시글을 자신의 SNS 최상단에 남겨둔 상태다.
산초의 이런 행동은 팬들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산초가 맨유에 입단한 이후 줄곧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첫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PL)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는 핑계를 댈 수 있었지만, 산초는 텐 하흐 감독과 함께했던 지난 시즌에도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산초는 부진으로 인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정신적으로 무너진 모습을 보였는데, 이때 산초를 도와줬던 인물이 다름아닌 텐 하흐 감독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비판을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시 텐 하흐 감독은 네덜란드에 있는 자신의 지인들을 통해 산초가 월드컵 휴식기 동안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산초는 현재 흔들리고 있는 맨유의 분위기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2년차라는 이유로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된 이후 좋지 않은 경기력과 함께 리그 4경기에서 2승 2패를 거뒀다. 현재 맨유의 순위는 11위로, 첼시와 함께 빅6 클럽들 중 가장 낮은 순위에 위치해 있다.
맨유는 개막전이었던 울버햄튼전에서 부진한 경기 운영 속에 간신히 1-0 승리를 거뒀지만, 이어진 토트넘 훗스퍼 원정에서는 0-2 완패를 당했다. 3라운드였던 노팅엄 포레스트전은 2실점을 허용한 뒤 3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으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를 당한 아스널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통 특정 감독의 2년차가 되면 그 팀은 색채가 더 진해지기 마련이다. 더욱이 텐 하흐 감독은 1년차였던 지난 시즌에도 자신의 전술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줬던 인물이었기 때문에 2년차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 하지만 맨유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라파엘 바란이나 루크 쇼 등 주축 선수들 몇몇이 부상으로 빠지기는 했으나, 그 전에도 경기력을 지적하는 비판은 존재했다.
이런 상황에 산초와 텐 하흐 감독의 불화설까지 번지며 맨유의 분위기는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다. 산초도 있지만, 안토니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안토니는 현재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안토니의 전 여자친구인 가브리엘라 카발린은 안토니가 지난 1월 호텔에서 임신한 상태였던 자신을 폭행해 신체 여려 군데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안토니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브라질 축구협회는 안토니를 국가대표팀에서 소집 해제했다.
지난해 비슷한 일이 있었던 메이슨 그린우드가 팀을 떠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했다. 맨유는 그린우드에 대한 논란이 제대로 해결되지도 않았음에도 비슷한 일이 또 터지며 골머리를 앓게 됐다.
맨유는 현재 안토니의 혐의를 인지하고, 경찰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추가적인 정보가 있을 때까지는 침묵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와중에 안토니에게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두 명의 여성이 추가로 생겨나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팀 분위기와 성적은 긴밀한 관계가 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팀 분위기가 나빠지는 건 당연하고, 반대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이번 시즌 목표가 뚜렷한 맨유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지러워진 지금의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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