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8주 연속 강세…유가까지 오르며 물가 부담 커진다
[앵커]
최근 경기 지표 호조에 힘입어 달러가 다른 통화에 비해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까지 반영된 건데, 유가까지 오르면서 우리 경제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로화나 엔화 등 다른 주요 통화에 비교해 달러의 가치를 평가하는 달러 지수가 이번 주에도 올랐습니다.
8주 연속 오르면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달러 강세는 최근 미국의 좋은 경제지표 영향입니다.
최근 지표를 보면 고용 시장이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탄탄하고, 8월 서비스지수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3분기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으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높은 금리 수준을 더 오래 유지하게 되고, 그러면 수익률이 높은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늘면서 달러 가치가 더 오르는 겁니다.
[마이클 랜스버그/랜스버그넷자산관리 최고운용책임자 : "(다음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는 높아질 겁니다. 9월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한 번은 더 금리를 올릴 겁니다. 아직 안 끝났거든요."]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에 달갑지는 않습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높아지면 국내 물가 역시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7월에 1260원대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최근 1330원을 넘어 거래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가 역시 상승세입니다.
우리가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경우 6월 최저점을 기준으로 25% 가까이 오른 상황입니다.
문제는 세계 경기가 얼마나 받쳐주느냐인데, 중국 둔화에 이어 유로존은 아예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약해지는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이 이달 열리는 회의에서 고금리에 대한 더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해 온 한국은행도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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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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