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점령지 지방선거 강행...UN 안보리 '설전'
[앵커]
러시아가 헤르손과 도네츠크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지방선거를 강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우크라이나가 '가짜 선거'라고 반발하는 가운데 유엔 안보리에서도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주민들이 오는 10일 지방선거의 사전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자국의 지방선거를 도네츠크와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도 강행하고 있는 겁니다.
[나탈리아 크라브첸코 / 투표소 부위원장 :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기다렸고, 투표하기를 원했습니다. 앞으로 3일간, 10일 일요일까지 투표가 진행될 겁니다.]
지역의원과 행정 지도자를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러시아 전국에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영 TV에선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포함한 러시아 지방선거 소식이 주요뉴스입니다.
[엘라 팜필로바 / 러시아 중앙선관위원장 :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현명하게 투표를 준비해서 기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죠.]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러시아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선거는 UN안보리의 주요안건이 됐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포문을 열었습니다.
[세르기 키슬리챠 / 주UN 우크라이나대표부 : 우스꽝스러운 선거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불법 점유를 합법화하려는 필사적 시도는 러시아가 예정된 패배를 인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재확인하면서 UN회원국의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로버트 A. 우드 / 주UN 정치관련 미국 위임대표 : 모든 UN 회원국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가짜 선거에 신뢰를 부여하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합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내정 간섭이라면서 지방선거가 주민들의 자유의사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지아 / 주UN 러시아 대표부 : 러시아 국민의 러시아 정체성을 박탈하려는 광적이고 절망적인 욕망의 키이우 정권의 비인간적인 범죄입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지방선거를 치르는 헤르손 지역의 투표소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2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그러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영상편집:임종문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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