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 홀드→3이닝 삭제' 전천후 33세 베테랑 투수, 한화 불펜의 핵으로 떠올랐다

심혜진 기자 2023. 9. 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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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민재./마이데일리
한화 장민재-박상언./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장민재(33)가 시즌 막판 팀의 불펜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의 역투가 빛나면서 팀은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한화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서 6-5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내달린 한화는 47승6무62패를 마크했다.

최근 흐름이 좋다. 한화는 3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이 중 2경기에서는 장민재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선발 투수는 리카르도 산체스.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을 하고 내려갔다.

이어 올라온 불펜진이 좋았다. 주현상(1이닝 무실점), 김범수(1이닝 무실점), 이민우(⅓이닝 2실점), 정우람(⅓이닝 무실점), 장시환(⅓이닝 무실점)이 이어 나왔다.

한화 장민재./마이데일리

문제는 9회였다. 이날 마무리 박상원은 휴식조로 분류됐다. 최근 이틀 동안 3이닝을 소화한 터라 체력 관리가 필요했다.

한화가 4-5로 뒤진 9회 벤치의 선택은 장민재였다. 1점차 승부였기에 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을 터. 다음날 더블헤더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를 내보낸 것으로 보인다.

장민재의 팀의 기대를 완벽히 부응해냈다. 9회부터 11회까지 3이닝을 맡아 4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두 번의 2사 만루 위기를 막아냈다. 11회말 2사 만루에서 그의 주무기 포크볼로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냈던 박찬혁을 삼진으로 잡은 것은 압권이었다. 장민재는 포효했다.

장민재는 지난 7일 대전 SSG전에서 8회 올라와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홀드를 따낸 바 있다. 2018년 6월 2일 롯데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홀드 이후 5년 만이다.

지난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장민재는 선발 자원이었다. 5월 24일 KIA전까지 꾸준히 5이닝을 소화한 선발 투수였다.

그런데 5월31일 키움전부터 하락세를 걸었다. 5이닝 10실점(9자책)으로 무너졌다. 6월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6일 두산전 3⅓이닝 4실점, 11일 LG전 1이닝 4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한화 장민재./마이데일리

결국 장민재는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장민재는 이 시기 외할머니를 여의며 슬픔을 감내해야 했다. 몸상태도 문제가 있었지만 멘탈적인 면에서 흔들린 것이다.

이후 장민재는 퓨처스리그에서 몸과 마음을 재정비했다. 3경기 16이닝 1승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하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그리고 7월 21일 다시 콜업된 장민재는 선발 투수로 돌아왔다. 그러나 24일 광주 SSG전 2이닝 5실점(4자책), 8월 4일 KIA전 3⅓이닝 4실점(3자책)까지 2경기 연속 난조를 보이며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던졌다. 8월 13일 롯데전 5이닝 4실점(1자책), 19일 LG전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한화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관리에 들어간 문동주 대신 지난 5일 장민재를 불러올렸다.

장민재의 보직은 불펜으로 바뀌었다. 최원호 감독은 감독대행 시절이었던 2020년 장민재를 불펜으로 활용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장민재는 선발로 뛰다가 7월부터 불펜으로 전환했다. 중간 중간 선발로 등판한 적도 있다.

올해는 9월부터 불펜으로 나서고 있다. 그가 나선 2경기 모두 잘 던졌다. 그리고 팀 승리까지 연결됐다. 선발, 불펜 모두 가능한 전천후 베테랑 투수로서 불펜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 장민재./마이데일리
한화 장민재./마이데일리
한화 장민재./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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