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생 당장 치워라"‥악성 민원 시달린 '4년'
[뉴스투데이]
◀ 앵커 ▶
초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유족과 동료 교사들은 숨진 교사가 무려 4년 동안 악성 민원에 시달렸고 아동학대 신고까지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고병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 앞,
숨진 교사를 추모하는 화환이 줄지어 세워져 있습니다.
지난 5일, 이 학교의 40대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틀 만에 숨졌습니다.
유족과 동료 교사에 따르면 숨진 교사의 비극은 4년 전 맡았던 대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의 1학년 교실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반에는 수업태도가 좋지 않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해당 학부모들의 지나친 간섭과 민원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숨진 교사 유족 (음성변조)] "막 식판을 던지고 바닥에 드러누워서 버둥거리고‥그래서 그 학생을 잡아서 세우고 다른 애들하고 분리해서 데리고 갔는데, (학생을) 들어 올린 것이 또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했다고 또 그것도 정서적 학대(라며 항의하고‥)"
이들 학부모는 교사를 아동학대혐의로 신고까지 했습니다.
이듬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학부모들은 해당 교사가 자신들의 아이와 마주치는 게 싫다며 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숨진 교사 유족 (음성변조)] "왜 우리 애가 무서워서 학교도 못 가게 거기에 세워 놓느냐. '당장 치워라' 했대요. '그 선생 당장 치워라‥'"
교사는 당시 학교 측에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정신적 고통으로 병원 치료까지 받게 된 교사는 4년 만에 다른 학교로 옮겼습니다.
[숨진 교사 유족 (음성변조)] "교육청이든 학교든 학교 관리자든 그 누구도 아무도 여기에 대해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 무슨 시스템이 이런가‥"
그러다 최근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에 당시 고통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되살아나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숨진 교사가 근무했던 초등학교 2곳은 취재진과의 접촉을 피했고, 대전시 교육청은 자체 조사반을 꾸려 진상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숨진 교사는 사망선고를 받은 뒤 화상 환자들을 위해 피부를 기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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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23125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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