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 경선…‘김태우 공천’ 명분쌓기?[이런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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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후보를 경선으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김태우 강서구청장을 전략공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하면서 내분이 생긴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진 전 차장을 공천한 것을 보고 김기현 대표가 마음을 굳힌 것 같다"며 "민주당 내에서 잡음이 나오는 것도 고려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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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공천, 사실상 정해진 수순”…결국 검찰vs경찰 구도로 갈까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후보를 경선으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김태우 강서구청장을 전략공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하면서 내분이 생긴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 지도부의 의중이 김 전 구청장으로 기운 상황에서 치러지는 경선이라 의미가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공천관리위원장인 이철규 사무총장은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공관위 첫 회의를 열고 “민주당과 같이 당 대표와 지도부의 자의적 판단으로 후보를 선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김 전 구청장의 ‘정치적 사면’을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비리와 은폐를 시도하던 청와대 조국 전 민정수석 등의 직권남용 범죄사실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우리 당의 당헌·당규에 따르면 무공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강서구청장 선거 당시 김태우 당시 후보자는 이미 1심판결 선고 상태였고 그 상태에서 강서구민들의 지지 받아 당선됐다”며 “이미 강서구민들에 의해 정치적 사면을 받은 사람이란 것을 모두에게 밝혀드린다”고 말했다.
‘무공천’ 기류가 강했던 국민의힘이 공천 기류로 급선회한 것은 민주당의 선거 전략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진 전 차장을 공천한 것을 보고 김기현 대표가 마음을 굳힌 것 같다”며 “민주당 내에서 잡음이 나오는 것도 고려했다”고 했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진 전 차장 공천 후 불만을 표출했다. 정춘생 예비후보자는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강서구청장 출마를 결심할 때부터 경선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며 “그러나 당은 평생을 당을 위해 헌신해 온 저에게 경선의 기회도 주지 않고, 영입 인사를 전략공천했다”고 지적했다. 출마 의사를 밝혔던 이규의 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도 입장문을 내고 “공천과정은 어제의 정당과 차별성이 없는 정치공학적인 모습으로 일관해 후보들과 강서구민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며 “더욱이 내년 총선도 이런 식으로 이렇게 가지 않겠냐는 잘못된 시그널 마저 주고 있어 깊은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이 경선을 예고했지만, 사실상 김 전 구청장 공천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언론에서 김 전 구청장에 대해 ‘공익제보자’라고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 최고위원 보궐선거 때처럼 당 지도부에서 김 전 구청장을 밀어주려는 것 아니겠냐. 지도부도 김 전 구청장이 ‘정치적 사면’이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공천 명분을 쌓는 것이고 이번 경선 또한 명분 쌓기의 연장선”으로 해석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결국 김 전 구청장이 공천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경찰 출신의 진 전 차장을 내건 것은 일종의 ‘프레임’을 걸어 선거 판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국민의힘에서는 김 전 구청장을 더 공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검잘공화국’이라고 연일 비판하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김 전 구청장이 검찰 수사관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공격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오늘까지 이틀 간 공고를 낸 뒤 오는 10일 후보자 등록을 진행한다. 공관위는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오는 22일 전까지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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