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 김정은에 “쌍무적 연계 확대해 동북아 안정에 기여”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 ‘9·9절’ 맞아 축전
이달 중순께 북·러 정상회담 추진
시진핑 주석도 축전 “새 정세에서 양국 관계 발전”

지난 7월27일 ‘전승절’(6ㆍ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기념보고대회가 평양에서 성대하게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축하연설을 대독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의 정권 수립 기념일(9·9절) 75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앞으로도 우리들이 공동의 노력으로 모든 방면에서의 쌍무적 연계를 계획적으로 확대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북한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이 9일 보도했다.

라디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양국의 쌍무적 연대를 계획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우리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전적으로 부합되며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75년 전 소련은 조선 땅 위에 세워진 새 독립 국가를 제일 먼저 인정했다”며 “그때부터 우리 두 나라 사이의 관계는 친선과 선린, 호상 존중의 원칙에 기초하여 변함없이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축전을 보내 “백 년 이래 있어본 적이 없는 대변화가 급속히 일어나고 있는 속”이라며 “국제 및 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전통적인 중·조 친선 협조 관계를 훌륭히 발전시키는 것은 시종일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함께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실무협조를 심화시키며 중·조 관계를 시대와 더불어 전진 시켜 보다 큰 발전을 이룩하도록 추동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에게 보다 훌륭한 복리를 마련해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번영에 보다 큰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과 북한이 “산과 강이 잇닿아 있는 친선적인 린방(이웃나라)”이라며 양국 친선 관계가 “두 나라 인민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리었으며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고 했다.

최근 안보 초밀착 기조를 보이는 북한과 러시아는 오는 10~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양국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협정 체결일인 지난 7월27일 ‘전승절’을 맞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군사 대표단과 중국 공산당·정부 대표단이 방북했을 때에도 김 위원장은 러시아 대표단과 훨씬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이번 9·9절 75주년 경축 행사를 위해 러시아군 협주단이 방북했고 러시아 정부 대표단의 방북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이번에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공산당·정부 대표단이 방북했는데 5년 전 ‘서열 3위’ 리잔수 당시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이끌었던 대표단에 비하면 격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