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클린스만, 상대 에이스 램지에게 "유니폼 한 장만 줄래? 아들이 시켰어" 요청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상대팀 웨일스의 아론 램지(32·카디프 시티)에게 유니폼을 요청한 사실이 밝혀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에서 웨일스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렀다. 클린스만 체제에서 첫 승을 노린 경기였다. 그러나 날카로운 슈팅 하나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유럽축구연맹(UEFA)과 인터뷰를 나눈 클린스만 감독은 “아들이 경기 전에 문자를 보냈다. ‘램지 유니폼을 가져다 줄 수 있느냐’고 물어서 램지에게 유니폼을 요청했다”고 직접 밝혔다.
램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프랑스 리그앙 니스에서 뛰다가 올해부터 카디프 시티에서 활약 중이다. 웨일스 대표팀 최고 스타이며, 등번호는 10번이다.
유니폼 요청은 다소 충격적인 사실이다. 아무리 친선 경기라 한들 한 나라의 대표팀 감독이 상대팀 선수에게 다가가 유니폼을 요청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선수끼리 유니폼을 교환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감독이 유니폼을 받는 건 지극히 비정상적인 일이다.
게다가 이날 경기는 졸전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과 조규성을 최전방에 세웠다. 손흥민은 90분 풀타임 동안 유효 슈팅 1개와 골대 밖으로 향하는 슈팅 1개를 기록했다. 웨일스 수비진 집중 견제에 막혀 좀처럼 슈팅 기회가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 외 조규성, 이재성, 홍현석 등도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후반에 들어온 황희찬과 황의조도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슈팅을 겨우 4개 기록했다. 그중 유효슈팅은 1개뿐이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한국 감독으로 부임한 후 A매치 5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콜롬비아, 우루과이, 페루, 엘살바도르, 웨일스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을 맡은 외국인 감독 역사상 가장 오래 첫 승이 없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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