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두번째 G20 참석…북핵 공조, 기후위기 극복 등 역설
인도·태평양 지역 연대 강화, 기후 변화 기여 의지 밝힐 듯
의장국 인도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 예정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정상 외교 일정에 나선다. G20에선 인도·태평양 지역 중심의 가치 기반 연대 강화를 강조하고 기후 변화와 에너지 등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기여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11일 의장국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순방 닷새째인 이날 오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전날 인도 뉴델리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G20 정상회의 첫 세션인 '하나의 지구(One Earth)' 세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기후변화, 환경, 에너지 전환 문제를 논의하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한민국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후 '하나의 가족(One Family)'을 주제로 하는 두번째 세션에 참석하고 당일 저녁에는 인도 모디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인도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에 대해 "의장국 인도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지원에 주안점을 두고 관련 논의를 이끌어 온 것이 의미가 있다"며 "한국은 글로벌 복합위기 대응을 위한 G20 차원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면서, 글로벌 사우스 문제 해결을 위해 인도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8일 인도 뉴델리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내일 오전 세션1 '하나의 지구'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연대와 협력을 촉구하며 대한민국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책임과 기여를 말할 것"이라며 "그 방안으로 기후 취약국에 대한 재정지원 확대, 녹색기술 확산과 공유 위한 대한민국의 약속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10일 '하나의 미래(One Future)'를 다룬 세션3 발언을 통해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하나의 미래' 구축을 위한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제시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 다자은행 역할 강화, 디지털 규범 질서 정립 등을 화두로 대한민국이 과거 규범을 보완하고 현재 규범을 수호하며 미래를 여는 새로운 규범을 만드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어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이 역내 규범질서의 구축을 위한 협력외교를 펼쳤다면 이번 G20 참석은 규범 기반의 국제 질서 강화를 위한 대한민국 외교의 지평이 인도태평양 역내에서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인도 모디 총리와도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에 대해 "K-9 자주포로 대표되는 양국 방산 협력 강화는 물론, IT 같은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자유, 민주주의와 같은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역내 주요 파트너"라며 "우리 인도·태평양 전략과 인도의 '인태구상' 간 연계를 통해 가치기반 연대를 한층 더 공고히 하면서 국방, 경제, 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랜 우방국인 한·인도 양국 간 협력의 틀을 더욱 제도화하고, 굳건하게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인도를 포함해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다수 국가들과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협력 강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외교에도 나선다.
G20 정상회의 등 정상 외교를 통해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 대응 공조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일부터 자카르타에서 한·아세안, 아세안+3(한일중),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해 북한의 군사 협력 및 핵, 미사일 도발을 막기 위한 국제 사회의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김 차장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 대해 "글로벌 현안에 있어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제고하고 G7,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주요국, MIKTA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 등 중견 5개국 협의체)가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인 G20 국가들과의 협력을 한층 더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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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cinspa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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