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 역사 3분의 1을 함께 했다"…재선 최대 걸림돌[딥포커스]
실업률·물가상승률 떨어졌지만…나이에 묻히는 국정 성과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미국 250년 역사 중 3분의 1을 함께한 늙은 대통령""젊은 나라를 이끌려는 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나이를 부각한 외신들의 표현이다. 지난해 11월 생일이 지나 만 80세가 된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출마를 예고한 상태다. 유권자들 대다수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재선 걸림돌로 꼽는 가운데 나이는 지난 2년 반 동안의 국정 성과마저 집어삼키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N은 SSRS 여론조사기관이 지난달 25~31일 미국 성인 1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9%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가장 큰 걸림돌로 나이를 꼽았다고 보도했다.
정신상태와 노쇠함(7%), 건강(7%), 사망(4%) 등 나이와 관련된 응답을 포함하면 나이와 연관된 키워드는 68%에 달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신·신체 능력이 '매우 걱정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73%, 그가 재선되면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지 매우 걱정된다고 답한 응답자도 76% 수준이었다.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절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6%로 지난 3월보다 6%p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그의 최대 약점으로 꼽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4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3%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응답자의 47%가 나이가 많다고 답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약 86%가 대통령 직무 제한 연령이 75세 이하여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공화당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의 '75세 이상 정치인에 대해 의무적인 정신감정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유권자들 사이에서 큰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코노미스트/유고브가 지난 2~5일 유권자 1329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헤일리 전 대사의 주장을 '매우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52%, '다소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4%로, 76%가 그의 의견에 동의했다.
◇전임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고령…"젊은 유권자 만족 떨어뜨려"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한다. 그가 재선에 성공하면 두 번째 취임 시 82세, 임기를 마치면 86세가 된다. 이는 1989년 1월 77세의 나이로 퇴임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보다도 9살이나 많다.
고령화를 고려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이 객관적으로 나이가 많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 인구 중 바이든 대통령보다 나이가 많은 인구는 4%에 불과하다.
1897년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의 경우 비교적 나이가 많은 57세에 취임했다. 당시 미국 인구의 중위연령이 22.0세, 기대 수명은 46.33세였는데도, 매킨리 전 대통령보다 나이가 많은 인구는 12%에 달했다. 2020년 미국의 중위연령은 38.8세, 기대 수명은 78.81세까지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에 속한다.
이뿐만 아니라 레이건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1987년 3월 미국인의 10명 중 4명이 '레이건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 이제 미국인 10명 중 7.5명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넘어지는 모습을 보이거나, 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라크 전쟁이라고 칭하며 구설에 올랐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세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이다. 게다가 젊은 층의 지지가 필요한 민주당을 이끌고 있다.
유타대의 정치학자 제임스 커리는 선거 여론조사분석매체 파이브써티에잇에 "젊은 미국인들이 젊은 정치인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이 많은 정치인들이 미국과 자신을 잘 대표하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며 "(나이 많은 정치인들은) 정부에 대한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만족도를 낮춘다"고 설명했다.
◇실업률·물가상승률 떨어졌지만…나이에 묻혀
이처럼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각종 국정 성과마저 가리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3.8%로, 7월 대비 0.3%포인트(p) 상승했다. 최근 다소 상승하긴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20년 4월 14.7%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은 2021년 12월 3.9%로 근 1년 만에 3% 수준에 들어선 뒤 꾸준히 3%대에 머물고 있다.
물가상승률 역시 지난해 6월 9.06%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떨어졌다. 지난 7월 물가상승률은 3.18%에 머물렀다. 이는 장기 평균인 3.2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 외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미국구조계획, 초당적 인프라법, 반도체과학법 등 주요 입법과 행정명령으로 성과를 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백악관의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바이든의 경제 기록에 대한 공로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낮고, 물가상승률도 눈에 띄게 둔화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물가상승률이 최고치에 달한) 지난해 초반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뉴욕매거진도 "유권자들은 바이든이 나이가 많다는 단순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어떻게든 경제를 잘못 운영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편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중의 반감과 미디어 역학이 결합한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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